화구벽의 자연식생을 복원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볼 때 하논분화구 복원의 기본적이고 중심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분화구를 훼손 전의 조건으로 되돌리는 것은 수세기 동안 사라진 고유식생의 복원을 의미한다. 사진은 분화구 사면에 조성된 과수원. 강경민기자
복원의 중심요소… 토양 침식·비슷한 환경 대조구 검토
식생 생존·성장 모니터링 필요… 미래 기후변화도 고려
▶자연식생 복원
분화구를 훼손 전의 조건으로 되돌리는 것은 수세기 동안 사라진 고유식생의 복원을 의미한다. 화구호를 배수하기 위해 화구벽을 허물고, 농업 활동을 위한 숲 제거, 도로, 주택 등의 건설로 하논분화구에서 대부분의 자생식물이 제거됐다. 현재의 토지 이용 피복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하면 분화구 면적의 약 6% 만이 산림이며, 94%는 다른 용도로 전환됐다.
교란된 지역에 자생식생을 복원하는 것은 인근 수원에서 흐르는 물의 수질을 향상시키고, 토양을 구축하고, 야생동물에 서식지를 제공하는 등의 다양하고 건전한 산림을 만드는 것이다.
화구벽의 자연식생을 복원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볼 때 하논분화구 복원의 기본적이고 중심적인 요소다. 성공적인 식생 복원은 다수의 상호 관련된 활동들을 수반한다. 토양의 개조, 외래 식물종 존재여부를 평가하고 조절하는 계획의 개발, 외래종의 조절·근절 및 잠재적 제거, 유사한 환경의 대조구에 기록된 식물 종, 다양성 및 밀도에 기초해 대조구의 구성을 반영하는 자연식생 수립 등에 대한 것이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은 궁극적으로 자연식생 복원과 관련해 고려되어야 할 두가지 사안을 지적한다. 첫째, 체계적인 표본채취 기법을 이용한 장기간(수십년)에 걸친 식생의 생존과 성장의 모니터링에 관한 것이다. 이는 식생의 적응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식생이 정착된 후 식물의 생존과 활력을 도와주고, 지속적으로 식물다양성을 유지하게 하며, 또한 모니터링은 침입성 외래종을 조절하는데도 필요하다. 둘째, 식생 모니터링과 기후 데이터를 이용해 가능한 식생의 다양성과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물 군집 구조를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미래 기후변화에 따른 변화에 따른 평가를 해야 한다.
이 가운데 두 번째 사안은 이미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의 변화가 예견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IUCN은 이 목적을 추구한다면 지구온난화 과정이 하논분화구와 다른 비슷한 지역에서의 식물종의 원래 분포와 활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를 이해할 수 있는 주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연식생 복원을 위해 토양의 평가와 관리도 강조한다. 잘 조화된 토양은 건강한 자연식생의 성장에 중요하며, 광범위한 토양 분석과 평가를 거쳐 필요한 경우 식생 복원을 하기 전에 토량개량을 실시해야 한다. 토양 침식은 복원과정에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화구벽 재건은 토양 침식 관리 계획을 포함해야 하고, 복원과정 중에 화구벽의 다른 부분에서 현재 토양 침식이 일어나고 있거나 침식이 일어날 수 있는 곳에 대해서는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래 침입성 식물종 관리도 주요 과제중 하나다. 외래식물은 하논분화구의 복원을 위해서 목표로 하는 자생식물 군집의 식물 요소가 아닌 식물로 정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농업적 재배종이나 원예종을 포함한다. 외래 침입성 식물종은 자연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하논분화구의 자생 식생 복원사업의 일부분으로 포괄적인 외래 및 침입 종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화구벽과 가장자리 영역
하논분화구의 벽과 가장자리는 대부분 과수원이나 주거지역의 생활공간이다. 이 지역은 대부분 해발 고도 55m에서 145m 사이에 있다. 화구벽과 가장자리에 고유 식생을 복원하는 것은 기존의 시설물을 제거하고, 최근에 제거된 시설물이 있던 곳의 토양을 개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화구벽의 식생복원은 화구벽의 완성과 화구호를 채우기 전에 시작될 수 있다.
기존 개방 공간에 자생종을 혼재 식재하거나 부분적 외래종 조절과 식생 복원, 그리고 완전 외래종 조절과 식생복원 등 세가지 대안이 제시됐다.
▶생태적 복원 접근의 이행과 적응관리
IUCN은 하논분화구 복원의 이행 계획은 신중히 개발되고 모든 각각의 이해 관계자들에 의해 검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프로젝트 시행은 필요하다면 조정하고 시정하는 기회(적응관리)와 함께 진행에 대한 정기적 평가를 포함한다. IUCN이 제시한 하논분화구 복원의 기본틀 7단계 가운데 적응관리는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자연생태계 프로젝트에 있어 '적응관리'는 복원 목표의 달성과 목표를 높이는데 사용돼 왔다. ◇특별취재팀=강시영 선임기자·이현숙·강경민·이태윤·김희동천기자
◇자문위원=김은식 교수(국민대, 복원), 김찬수 박사(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 식물), 양영철 교수(제주대, 제도 정책), 윤석훈 교수(제주대, 지질), 이석창 대표(하논범추위, 총괄)
생태복원 선도적 사례… 국제적 브랜드 위한 초석
하논분화구 복원의 기대효과
지구환경문제 논의할 거점지구로
관광·환경산업 새 패러다임 기대
하논분화구는 그동안 지구·환경적 가치의 복원과 보전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특히 2012년 IUCN 회원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99.3%)으로 권고사항이 채택되면서 하논분화구 복원사업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논분화구 복원사업이 실제 시행되어 성공적으로 추진하게 될 경우 기대효과와 국제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하논분화구 복원 기본계획은 크게 여섯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대규모 자연환경복원의 선도적·성공적 사례로 자리매김함으로써 복원사업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하논의 국제적 브랜드를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둘째, 국가환경정책의 모범사례로써, 환경선진국으로서의 위상 강화와 환경외교 분야의 영향력이 제고될 것이란 평가다. 특히 IUCN의 권고사항의 성실한 이행으로 국제사회 내에서의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향상과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셋째, 자연환경 및 생태복원 기술 축적과 저변 확대다. 전 세계적으로 복원사업이 진행되는 추세에 맞춰 신사업의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어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넷째, 하논분화구 복원·보전사업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세계환경수도 인증을 위한 대표적인 사업으로서의 위상이다.
다섯째, 퇴적층 연구를 통한 고기후·고식생을 규명하고 미래기후변화를 예측하는 세계적인 연구의 장으로 자리 잡게 되어 지구환경문제를 논의하는 거점이 될 것이란 평가다.
여섯째, 관람·탐방·국제회의·연구교류의 중심지가 되고, 관광과 환경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강시영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