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문경수의 '재일조선인 문제의 기원'

[책세상]문경수의 '재일조선인 문제의 기원'
  • 입력 : 2016. 12.09(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오랫동안 재일조선인 문제를 연구해 온 문경수 리쓰메이칸대학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한국에서 재일조선인이라 하면 모두 강제 연행의 희생자와 그 자손이라는 오해가 아직도 뿌리 깊다는 점을 지적한다. 부모님이 제주 출신이면서 재일조선인 2세인 저자의 주장은 이렇다. "재일조선인은 일제 식민지지배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강제 연행의 직접적인 희생자라고는 할 수 없다. 재일조선인은 일본 패망 시에는 이미 일본에서 태어난 2세가 30만 명에 달할 만큼 일본 사회에 정착하고 있었다. 차별 받는 존재라고는 하지만, 일본 사회의 틀림없는 구성원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해방 후의 차별에 주목한다. 일본이 패전으로 제국이 해체되고 다시 '단일민족국가'가 된 후 재일조선인은 어떤 면에서 제2차 세계대전 전 이상으로 배제되고 차별받는 존재였다는 점이다. 그러한 차별은 재일조선인으로 하여금 본래의 이중성을 버리고, 일본인 이상으로 일본인답게 살도록 강요했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상황을 '재일조선인 문제의 기원'으로 간주하고 재일조선인 문제를 분석한다.

책은 '전후 60년과 재일조선인'을 개괄한 프롤로그에서 시작해 제1장 '역사 속에서'에서는 '일본 국민의 탄생'과 '재일조선인의 형성과 커뮤니티'와 같은 글을 통해 식민지기 제일조선인 사회의 형성을 다룬다. 제2장 '재일조선인의 전후'에서는 '미국의 점령통치와 재일조선인', '국적과 참정권' 등을 통해 재일조선인의 시련과 투쟁을 살펴본다. 제3장 '전후세계의 변용과 재일조선인'에서는 '전후의 한일관계'와 '고도경제성장기의 재일조선인' 등으로 한일 간의 상호인식 등을 논한다. 고경순·이상희 옮김. 도서출판문. 1만8000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22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