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애니 '너의 이름은.' 한국서도 통했다…200만명 돌파

日 애니 '너의 이름은.' 한국서도 통했다…200만명 돌파
  • 입력 : 2017. 01.14(토) 14:25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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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포스터. 미디어캐슬 제공.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개봉 11일째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14일 배급사 메가박스 플러스엠에 따르면 지난 4일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의 흥행 속도를 훨씬 앞선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개봉 3주차 때 200만명을 넘어서며 최종 약 301만명을 동원했다.

'너의 이름은.'의 이런 흥행은 애니메이션이면서도 12세 관람가 등급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일궈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애니메이션 장르는 어린이와 가족 관객이 주 타깃이기 때문에 역대 애니메이션 상위 10위에 든 작품은 모두 전체관람가였다.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를 보면 1위 '겨울왕국'(2014년·1천29만명), 2위 '쿵푸 팬더 2'(2011년·506만명), 3위 '인사이드 아웃'(2015년·496만명), 4위 '주토피아'(2016년·470만명), 5위 '쿵푸 팬더'(2008년·465만명) 등이다.

이어 '쿵푸 팬더 3'(2016년·398만명), '슈렉2'(2004년·330만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년·301만명), '드래곤 길들이기 2'(2014년·300만명), '빅 히어로'(2015년·280만명)가 6∼10위를 기록했다.

'너의 이름은.'은 일본의 천재 감독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으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소녀 미츠하가 만들어내는 사랑과 기적에 관한 이야기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돋보이는 가운데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 이외에 재난 상황과 동양의 철학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다. 이 덕분에 일본영화는 정서적·문화적 차이로 국내 흥행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청소년과 성인 관객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재관람이 열풍이 부는 것도 흥행에 한몫했다.

이 영화의 수입사 미디어캐슬 관계자는 "SNS에 재관람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며 "이 작품을 17번 봤다는 관객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너의 이름은.'은 공식 개봉 이전인 지난해 12월 말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통해 7만4천239명을 동원해 '변칙 개봉'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또 몸이 바뀐 소년이 소녀의 몸을 대하는 태도가 관음증적으로 그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 작품의 음악을 맡은 일본 밴드 '래드윔프스'의 노다 요지로가 한국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오는 17∼18일 한국을 찾는다. 노다 요지로는 직접 극장을 찾아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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