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18세기 제주의 모습 한눈에

[책세상]18세기 제주의 모습 한눈에
제주문화원 '증보탐라지' 한글 번역본 발간
  • 입력 : 2017. 01.20(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문화원이 일본 천리대학교도서관 소장본 '증보탐라지' 한글 번역본을 발간했다.

증보탐라지는 1765년 부임한 윤시동 제주목사가 구상해 제주목의 서원(書員)들에게 편집하게 한 문서로 추정된다. 특히 1653년에 발간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읍지인 이원진의 '탐라지'와 19세기 중반 이원조의 '탐라지초본'의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읍지여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역자에 따르면 이 책은 이마니시 류(今西龍)가 경성제국대학 교수 시절 입수한 뒤 일본까지 흘러들어가 지난 1960년 그의 후손에 의해 천리대학교에 기증됐다. 천리대가 금서춘추도서로 분류한 증보탐라지는 책을 편찬하기 위해 편집한 초고이면서 유일본으로 추정된다.

책은 제주 3읍의 ▷건치연혁(관아 설치 유래와 변화) ▷관원 ▷성씨 ▷산천 ▷풍속 ▷성곽 ▷방호소·수전소 ▷학교 ▷군병 ▷공헌 ▷인물 ▷고금사적 ▷열조특전어사순막(열성조에서 특별히 임명한 어사가 조사한 민폐) ▷표선접송 이국문정(표류한 배를 맞고 보내며 다른 나라의 정황을 묻다) 등을 담고 있다.

김봉오 제주문화원장은 "제주는 조선 세종 때 최해산 목사 당시 관아의 화재로 이전 문서들이 불에 타 소실되고, 근대에 와서는 일제강점기와 4·3의 아픔을 거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사료들이 일실돼 지방사에 대한 자료가 귀한 곳"이라며 "이 책이 18세기 중·후반 제주의 모습을 조명해 내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보탐라지는 김영길씨가 역주했으며, 오문복 향토사학자가 감수했다. 제주문화원. 비매품. 문의 752-0302.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11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