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 포스터=UPI코리아 제공
올 한해 극장가는 할리우드 여전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의 밀라 요보비치를 필두로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의 스칼릿 조핸슨,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의 샬리즈 시어런 등 할리우드의 '기 센' 여전사들이 극장가를 평정하기 위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밀라 요보비치는 이달 25일 개봉하는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에서 원조 여전사의 위용을 과시한다.
15년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책임져온 밀라 요보비치는 최종편인 이 작품에서 이전 시리즈보다 한층 화끈한 액션신을 선보인다.
40대 나이에도 탄탄한 근육과 날렵한 몸매를 뽐내며 러닝타임 내내 달리고, 매달리며 쉴 새 없이 싸운다. 총격신, 오토바이·자동차 추격신, 맨몸 격투기 등은 기본이다. 머릿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좀비 떼도 '불사신' 밀라 요보비치에게는 상대가 안 된다.
'공각기동대:고스트 인더 쉘'=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블랙위도우'로 활약한 스칼릿 조핸슨은 3월 간판을 내거는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에서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를 이끄는 소령으로 출연한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으로, 세계를 위협하는 범죄 테러 조직에 맞서 강력한 액션신을 선보인다.
샬리즈 시어런은 4월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으로 귀환한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수준급 운전 실력을 보여줬던 그는 이 영화에서 첨단 테러 전문가로 등장할 예정이다.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UPI코리아 제공
DC코믹스의 여성 히어로 '원더우먼'은 6월 1일 국내 상륙한다. 지난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원더우먼으로 얼굴을 내민 갤 가돗이 단독 주연을 맡았다.
이뿐만 아니다. 3월 개봉을 앞둔 '엑스맨' 시리즈의 대표 돌연변이 캐릭터 울버린이 주인공인 '로건'에서도 여자 캐릭터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얼마 전 20세기폭스가 공개한 '로건'의 맛보기 영상을 보면 새로 등장한 어린 소녀 로라의 캐릭터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물적인 감각과 엄청난 회복능력, 손등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갈고리 등 울버린이 갖춘 능력을 똑같이 지닌 이 소녀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날쌘 액션을 선보이며 어른들을 거뜬히 제압했다.
할리우드에서는 이처럼 여전사들을 극의 전면에 내세우는 기류가 최근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귀신 잡는 여성 4인조를 앞세운 '고스트버스터즈'를 비롯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도 여주인공을 앞세워 흥행에 재미를 봤다.
물론 할리우드가 예전부터 여전사를 기용한 것은 아니다. 얼마 전 내한한 밀라 요보비치는 "15년 전 '레지던트 이블'이 나왔을 때만 해도 여배우가 액션영화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할리우드가 그동안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등 각종 문화 콘텐츠를 통해 소비됐던 여성 캐릭터들에 새로운 기술과 서사를 덧입혀 영화로 개봉하고 있다"면서 "특히 '헝거게임' 시리즈와 '다이버전트' 시리즈 등이 나오면서 관객들에게 여전사 이미지가 더 친숙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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