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부조리에 맞선 찬란한 시어들

[책세상]부조리에 맞선 찬란한 시어들
블랙리스트 시인들 시선집 '검은 시의 목록'
  • 입력 : 2017. 02.10(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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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시인들의 불온하지만 따뜻한 시를 모은 시선집 '검은 시의 목록'이 나왔다. 신경림·강은교 등 원로부터 박준·박소란 등 젊은 시인에 이르기까지 99명 시인의 시를 모은 것은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얼마나 비극적이고 또 잘못된 일인지를 밝히기 위함이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시인들은 그동안 사회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던 이들이다. 그 대가로 블랙리스트라는 멍에를 짊어지게 됐지만 촛불은 그 멍에를 영광으로 돌려놓았다. 블랙리스트로 명명된 이들이 쓴 아름답고도 찬란한 시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엮은이는 이 책을 펴내면서 이 시인들이 여전히 주눅 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진정한 목적은 이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얼마나 아름다운 시를 써왔는지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책에는 제주작가회의 지회장이며 오장환문학상과 신석정문학상을 수상한 김수열 시인과 제주작가회의 사무국장을 역임한 이종형 시인의 시가 함께 실렸다.

블랙리스트 시인 99명의 시선집 '검은 시의 목록' 출간과 함께 11일 오후 2시에는 광화문 블랙텐트에서 시낭송회를 가질 예정이다. 블랙텐트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무대를 잃은 연극계가 광화문 광장에 세운 천막극장이다. 걷는사람.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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