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치열한 예선전을 치른 24개국 20세 이하 청소년 축구선수들이 오는 5월 20일부터 31일까지 서귀포시를 포함한 국내 6개 도시에서 '열정을 깨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52개 경기를 치르게 된다. 2년마다 치러지는 U-20 FIFA 월드컵은 1977년 FIFA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로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제주에서는 오는 5월 21일 시작으로 예선 6개 경기와 16강전 1개 경기를 포함하여 전체 7개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특별히 이 대회는 미래의 축구 스타들을 발굴해낼 수 있어서 전 세계 축구 관계자들과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현재 전 세계 유명 축구리그에서 활약하는 거의 모든 유명 선수들이 이 대회를 통하여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고 할 수 있다. 오는 3월 초에는 모든 참가국들이 정해지고 6개 그룹으로 배정되면 개최 분위기는 본격 조성되기 시작할 것이다. 참가국 언론들은 앞 다투어 개최도시의 문화와 전통, 준비상황 등을 자국민들에게 소개케 되는데 개최도시들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지역홍보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대회 준비를 직접 주관하게 될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하여 개최도시, 지역축구협회들의 활동은 미미한 것 같다. 안타깝게도 제주도축구협회는 회장 선거 후유증으로 깊은 수렁에 빠져있는 형국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하여 '축구의 재도약과 발전, 세계인과 함께하는 축제, 경제적이고 자생력 있는 이벤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는 개최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내세웠던 당위성에서 보듯 "한 해에 12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아시아 최고 휴양 관광지이자 평화의 섬인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가 숨 쉬는 곳이다. 제주는 인종과 문화 차이를 넘어 축구로 하나 되는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서 매년 400여개 이상 축구팀들이 전지훈련을 올 정도로 완벽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6차례의 각종 정상회의를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U-20 월드컵이 영광과 감동의 지구촌 대잔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준비과정을 보면 이번에도 관 주도로 그럭저럭 치러내는 수준에 머무르게 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동안 우리 제주도는 상당수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을 치러내면서 매번 행정부서 주도하에 원만했다는 평을 받기는 했으나 민간 차원의 경쟁력을 키워내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려면 더 늦기 전에 행정부서, 축구협회를 비롯한 제주도체육회와 다양한 민간단체들 간에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다수의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들을 치러냈던 경험이 축적된 행정부서에서는 행정적 차원의 지원인 시설 점검, 교통, 숙박 및 안전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티켓 판매와 홍보,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 등은 축구협회가 맡고 나머지 분야들에 대해서는 민간 차원에서 나설 수 있게 함이 바람직하다. 매 경기 도내 축구팬을 비롯한 외국인 축구팬들로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열기를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 축구 선진국들에서는 기업들이 기업홍보를 위해 입장권을 흔하게 제공한다. 가까운 중국, 일본 등지의 축구팬들이 제주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수, 출입 관련 기업들과 접촉하여 입장권을 기업홍보를 위해 활용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관광협회 등에서 제주의 독특함을 부각시켜 경기 관람과 쇼핑 또는 관광을 위한 다양한 상품 개발과 홍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다양한 특기를 가진 전 세계에서 모집된 자원봉사자들 확보도 중요하다. 이 부분은 도내 대학들이 연합하여 주관하게 하면 좋을 것이다. <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레저스포츠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