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국민의 상처, 누가 치유해주나

[편집국25시]국민의 상처, 누가 치유해주나
  • 입력 : 2017. 03.02(목)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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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지난달 27일 최종 변론을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위한 평의에 들어갔다. 탄핵 심판 선고일은 3월 13일 이전이 유력하다. 박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 지을 날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25일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자신의 오랜 지인인 최순실에게 연설문을 전달하고 조언을 구했음을 시인했다. 이후 우리 국민들은 잠 못 드는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연설문 정도가 아니라 청와대 비서실장이 '봉건시대에나 있을 법하다'던 일들이 실제 자행됐다는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지인'이라 지칭한 최 씨는 연설문 검토 외에도 정부 인사에 관여하거나, 대규모 정부 사업에 그 영향력을 행사했음이 드러났다.

그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여러 도움을 줬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다. 대통령이 비선실세가 원하는 일이라면 소소한 일마저도 챙겨왔다는 정황이 드러날 때마다 국민들은 또 한번 자괴감을 느껴야만 했다.

국회는 박 대통령이 주권자인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민간인인 최씨에게 이양했다는 점을 들어 탄핵안을 가결했다. 그리고 헌법재판소는 국정 공백과 혼란을 고려해 탄핵 심판을 신속히 진행해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주변을 돌보지 못한 '불찰'만을 인정하고 있고, 대리인단은 "친구의 잘못을 대통령에게 묻는 것은 연좌제"라며 탄핵의 기각을 주장한다.

지난 몇 달간 국민들은 팍팍한 생계 속에서도 나라 걱정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탄핵 반대 측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나라가 두쪽이 날 까 우려한다. 무엇이 됐든 조만간 결론은 내려진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그의 '지인'으로 인해 고통받은 국민들은 앞으로도 녹록지 않은 시간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미현 정치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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