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제주국제전기차 엑스포가 나아갈 길

[월요논단]제주국제전기차 엑스포가 나아갈 길
  • 입력 : 2017. 04.17(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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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국제전기차 엑스포가 '전기자동차의 미래, 그리고 친환경 혁명'이란 주제로 서귀포시 여미지식물원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비롯한 중문 관광단지 일원에서 지난달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개최되었다.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 조직위원회 측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엑스포에는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등 148개 기업이 참여했고, 47개의 공개 세션과 8개의 비공개 세션을 포함하여 총 55개의 세션이 진행되었으며, 누적 참관객이 7만 3000명인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수치적으로 보면 지난 3년간의 행사와 견주어서 절대 뒤지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최근 일부 매스컴의 평가는 예년과는 다르게 냉담하고 비평적이며 이러한 반응에 상당수가 공감하는 것 또한 부정하기 힘들다.

불문가지(不問可知) 한 것일지 모르지만 개인적인 견해로 비평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첫째, 국제행사라는 품격에 걸맞은 볼거리의 부족, 둘째, 친환경이라는 컨셉(Concept)에 맞는 운영 필요, 셋째, 시승뿐만 아니라 참관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미약, 넷째, 세부프로그램 개발에 따른 기획력 부재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 제1회 대회 때부터 대두되었던 문제점들이 3년이 지나서도 그대로 재현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예년과 달리 유독 금번 행사에만 부정적 평가가 부각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답은 명료하다. 관심과 기대치 및 규모가 괄목상대할 만큼 커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참관객, 참여 업체, 주최기관, 재정 규모 등의 정량적 수치와 더불어 행사가 거듭되면서 학습된 안목과 기대치 등의 정성적 역량 또한 긍정과 부정의 판단을 유발할 만큼 눈에 띄게 커지고 높아진 것이다.

한편으로는 미약한 재정과 인력으로 무관심 속에서 시작한 행사를 고군분투하여 이만큼의 규모로 성장시킨 노고를 비판만 할 수도 없다. 다만 제주 유일의 산업관련 국제 엑스포로서 타시도의 견제와 경쟁에서 비교 우위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산·관·학은 물론 도민 모두가 현명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 협조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필자 또한 매번 행사 때마다 미력이나마 일조를 했던 경험을 통해 위에서 열거한 문제점들의 해결방안을 제안한다면 첫째, 국제행사로서의 외연 확대를 위하여 국내·외 유명 모터쇼가 신차개발 등을 고려하여 내연기관 및 친환경차량 모두를 포함하여 격년제로 개최되어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개최주기, 전시차량 확대 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둘째, 친환경이라는 이미지 부각을 위하여 행사장 주변 출입 가능차량을 전기자동차 또는 친환경 차량으로 제한하거나 셔틀도 전기버스만을 운영하는 등 친환경 컨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유관 기업과 전문가그룹을 위한 행사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전기차 이용의 경제성과 편리성 및 안전성 등을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대중 친화형 부대 행사 및 이벤트 마련도 중요하다. 넷째, 행사 준비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운영을 위하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문가 그룹을 포함한 체계적인 조직 구성과 세부프로그램의 개발과 기획 또한 중요하다.

지난 4년간의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제주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가 성공적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탄소 없는 섬 제주, 그린빅뱅'이라는 큰 그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는 허물을 고치는 데 인색하지 말자는 개과불린(改過不吝)의 깊은 뜻을 진심으로 수용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고봉운 제주국제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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