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잔혹사(홍석률 지음)=6월 항쟁 30주년을 앞두고 가시밭길 민주주의 여정을 당대의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민주주의라는 대의에 가려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역사 속으로 끌어들인 점이 특징이다. 박종철과 6월 항쟁, 박영두와 삼청교육대, 여성노동자와 동일방직 사건, 책임지는 정부와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가난한 장교와 5·16쿠데타, 마산 할머니와 4월 혁명, 학살된 민간인과 한국전쟁, 돌아온 학병들과 학병동맹 사건으로 짜여졌다. 창비. 1만5000원.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조현호 지음)=서해 앞바다에서 벌어진 초계함 파괴 사건으로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했다. 7년이 지난 지금, 천안함 사건은 교과서에 '북한에 의한 폭침' 또는 '피격 사건'으로 소개됐다. 과연 그런가. 이명박 정부 당시 천안함 사건을 유엔안보리로 가져가 외교적 해법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북한 소행으로 결론을 내지 못하는 등 주어가 빠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숱한 법정 증언을 정리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생각비행. 2만5000원.
▶국제법학자, 그 사람 백충현(이충렬 지음)=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관판실측일본지도'. 이를 한국으로 가져온 사람이 국제법학자 백충현이다. 그는 학자로서의 양심에 따라 모든 일을 처리했다. 프랑스 외규장각 의궤의 조건없는 반환 등이 대표적이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서 곧은 양심과 통찰로 조국과 인권에 헌신했던 법학자의 삶이 희소가치 높은 사료들과 함께 펼쳐진다. 김영사. 1만4000원.
▶집은 디자인이 아니다(김기석 지음)=건축가이자 시인이며 소설가인 김기석이 1995년 냈던 '집이야기'를 재편집한 책이다. 집은 자연에서 인류가 발견한 것이고 집은 즐거워야 되며 보여주기 위한 집은 집이 아니다란 저자의 철학은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 제자 구승민이 삽화를 그렸다. 종전엔 없던 주석을 새롭게 추가했고 주요 건축가와 건축물은 별도로 설명을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도서출판디. 1만6000원.
▶당신의 직업이 사라진다(데이비드 서·이선 지음)=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직업의 미래'보고서는 인공지능의 발달과 기계화로 2015~2020년에 사무·행정 직군에서 화이트칼라 일자리 약 475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기술 혁신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변화화는 환경 속에 팀 프로젝트를 통해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기회를 얻어야 할 때다. 세종서적. 1만6000원.
▶내 운명을 바꾼 한글자(이강석 지음)=영문자 Flower를 보자. 한글자에 '낮은'을 뜻하는 low가 들어있다. 그래서 Flower는 '나를 낮추면 꽃처럼 향기가 난다'는 뜻을 품는다. 철학이 담긴 한글자를 되새기다보면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한글자안에 또다른 한글자를 담은 영어단어 63개를 소개했다. 한글자의 '한'은 '크다'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이다. 멘토프레스.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