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지난해 우리를 충격에 빠트린 대형 산불, 해마다 갱신되는 살인적인 최고기온. 지구는 이제 '온난화'를 넘어 생존을 위협받는 '가열'의 단계로 진입했다는 비명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국내 인권학자 조효제 성공회대 명예교수가 위기의 본질을 진단하는 신작 '불타는 지구에서 다르게 살 용기'를 펴냈다.
조 교수는 기후위기를 단순히 환경 문제나 에너지 문제로 축소하지 않는다. 그는 작금의 위기를 자본주의의 무한 성장 추구와 인간중심주의가 결합해 만들어낸 총체적 '사회생태위기'로 인식한다. 특히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그 피해가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며 불평등이 심화하는 현상을 지적한다.
책은 눈앞의 불만 끄는 식의 응급 처치가 아닌, 정치적이고 복합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의 세계관과 삶의 방식, 생산과 소비의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과감하게 자본주의 문명에서 벗어나 '다르게 살 용기'가 필요한 이들을 북돋아준다. 사회생태주의, 탈성장, 신유물론 등 각계에서 제안한 위기 돌파의 서사도 설득력있게 종합하며 문명전환을 위한 통합적 서사를 전개한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새로운 변화를 염원하는 이들에게 당장이라도 필요한 힘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가장 친절하고도 자상한 전환 안내서이다.
조 교수는 "눈앞의 기후대응을 넘어 문명전환을 위한 이행과정에 초점을 맞춰 읽어달라"고 당부했다. 창비.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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