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거울상이성질체(양동림 지음)=애월읍 납읍리에서 나고 자라 제주작가회에서 활동 중인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오른손과 왼손처럼 닮았지만 입체적 방향이 달라 포개질 수 없는 두 분자를 뜻하는 '거울상이성질체'를 표제로, 총 5부 55편의 시를 수록했다. 환경에 따라 다른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의 특성을 '같지만 다른' 존재의 은유로 풀어, 타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감각을 탐색한다. 한그루. 1만원.
▶우리가 사는 지구는 천천히 멸망 중(주민현 지음)=지구 위에 인간이 남기는 흔적과 그로 인해 달라질 내일을 어린 독자들과 함께 사유하는 시집이다. 기후위기라는 재난을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누군가의 집과 가족, 일상과 마음에 스며든 구체적 현실로 끌어온다. 멸종에 가까운 미래의 지구에서 청소년들이 느끼는 우울과 불안 등 개인적인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탐색한다. 쉬는시간. 1만2000원.
▶마음 그릇(전보라 글·그림)=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하루의 마음가짐과 상처 난 마음을 다정하게 돌보는 법을 전한다. 마음의 모양과 감정을 '그릇'에 빗대어 풀어내며, 매일 아침 우리 앞에 도착하는 마음의 그릇 상자를 통해 스스로의 감정을 살피고 보듬는 시간을 제안한다. 잔잔한 그림과 짧은 문장이 어우러져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토끼섬. 1만8000원.
▶전심전력(강경민 지음)=제주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건설회사 영업맨으로 30년간 현장을 누비며 쌓은 경험과 성찰을 담은 책이다. 치열한 영업 현장에서 누구나 겪었을 법한 고민을 고사성어와 고전의 가르침에 빗대 풀어낸다. 문제 해결 비법서보다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오답 노트'에 가깝다. "하면 된다"는 요란한 구호 대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등을 토닥이는 위로를 건넨다. 나비의활주로. 1만9800원.
▶위대한 훈련병(이소영·고유동 지음)=육군 신병교육대대장 출신 작가와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가 함께 쓴 책으로, 훈련소 안과 밖의 시선이 교차하며 6주간의 신병훈련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아들의 첫 전화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 이를 지켜보는 지휘관의 시선이 한 챕터에 담겨 군 생활을 인간적인 온기로 전한다. 군대를 앞둔 이들에게는 길잡이가, 부모에게는 위로가 된다. 업글북스. 1만6800원. 김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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