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에 생존 위태… 함덕 상권 살릴 방안 필요했죠"

"경기 악화에 생존 위태… 함덕 상권 살릴 방안 필요했죠"
지난해 신규 지정 제주도 첫 골목형상점가 '함덕4구'
중기부 공모 선정 올해부터 2년간 최대 8억여원 지원
가게 문 닫고 상권 활성화 '올인'도… 상인 합심 눈길
  • 입력 : 2026. 01.08(목) 13:23  수정 : 2026. 01. 09(금) 08:39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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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상가번영회를 이끌고 있는 홍성민 회장.

[한라일보] "다들 사람이 많을 때만 보고 '장사 걱정 없겠다'고 하지만 1년 중에 6~7개월이 비수기입니다. 주중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임대료나 인건비는 점점 고비용이 되고 있어요. 경기가 나빠지면 견딜 수 없는 체력인 거죠."

1990년대 후반부터 30년간 한자리에서 고깃집을 했다는 홍성민 함덕상가번영회장이 2024년 잠시 가게 문을 닫은 데에는 이런 절박함이 있다. 오래도록 품어 왔던 '지역 상권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배경이 됐다. 그의 가게가 있는 곳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의 대표 관광지이지만, 이곳 역시 경기 악화로 인해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그가 가게를 닫고 매달린 일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이하 공모 사업)이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의 하나로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하며 시장만의 특장점을 키우는 사업이다. "다른 지역도 힘들고 경기가 워낙 안 좋으니까, 함덕도 자생적인 방법이 필요했다"고 홍 회장이 말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간 상인들의 동의를 받고 제주 첫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함덕4구, 2025년 6월) 받는 절차를 숨가쁘게 이었다.

홍 회장을 주축으로 한 함덕상가번영회가 중심이 됐다. 최종 목표였던 중기부 공모 사업에도 도전했다.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받은 지 1년이 채 안 된 데다 상권 규모가 작은 제주에선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랬기에 더 상인들의 힘을 모으는 데 집중했다. 번영회 운영진을 중심으로 사업 계획을 짜고 발표 심사 등도 차질 없이 마쳤다.

함덕4구 골목형상점가 거리 모습. 제주시 제공

새해 선물처럼 연초에 받아든 결과는 '최종 선정'이었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 6일 전국 시장 45곳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제주에선 전통시장 2곳(제주시 1곳·서귀포시 1곳)과 함께 모두 3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함덕4구 골목형상점가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 범위를 골목형상점가로 좁히면 제주에선 첫 사례다. 제주 최초의 골목형상점가이기도 한 함덕4구 상점가가 올해부터 2년간 최대 8억8000만원을 지원 받는 사업에 선정되자 행정에서도 그 상징적 의미를 높게 사고 있다.

홍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정말 감회가 새로운 성과다. 여기에서 30년 동안 터줏대감처럼 장사를 했다는 걸 동네 상권에선 알지 않나. 그래서 (상인들의) 협조가 잘 되고 동의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 "협동조합이든 주식회사든 상인회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형태를 우선 조직화한 뒤 (시장 육성) 사업 프로그램과 교육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덕4구 골목형상점가는 이번 공모 선정을 기점으로 ▷플리마켓 등 함덕체험 패키지 사업 ▷함덕 레져케이션 프로그램 운영 ▷상점가 인포메이션 공간 구축 ▷상인 역량 강화 사업 등을 시작할 계획이다. 함덕4구 상점가는 조천읍 함덕로 16을 중심으로 반경 2km 이내로, 점포 76개가 포함돼 있다. 골목형상점가는 2000㎡ 이내 면적에 점포 15개 이상이 밀집된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지정될 경우 국가공모사업 참여 자격과 온누리상품권 가맹 혜택 등이 주어진다.

김기완 제주시 경제소상공인과장은 "함덕4구 골목형상점가가 도내 관광자원과 연계된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골목상권을 적극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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