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봉하는 SF영화 '에이리언:커버넌트'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이 영화는 식민지를 개척하러 목적지로 향하던 커버넌트호 대원들이 미지의 행성으로부터 온 신호를 감지하고, 그곳을 탐사하던 중 외계 생명체의 위협에 맞닥뜨린다는 내용이다.
영등위는 "남녀의 전라 샤워 장면, 여성의 가슴 노출 장면 등이 나오지만, 구체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불에 탄 시체, 에이리언이 인간들을 살상하고 이어지는 선혈 장면 등 다소 높은 수위의 폭력적인 장면이 나오지만, 외계 생물체의 공격이라는 SF 장르의 특성상 비현실적으로 묘사됐다"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매겼다.
그러나 최근 시사회나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본 일부 영화팬들은 15세 관람가 등급의 적절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영화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영화가 무섭고 잔인한데, 15세 등급이라서 의외다", "청소년들이 본다면 각오를 단단히 하고 봐야 한다" 등의 관람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영화 속에는 에이리언이 인간의 몸을 숙주 삼아 자란 뒤 인간의 몸통을 뚫고 나오면서 내장이 함께 쏟아지는 장면이 수차례 등장한다. 두 남녀가 우주선에서 샤워할 때 에이리언의 기습 공격을 받는 장면에서도 스크린은 핏빛으로 물든다.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장면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히치콕에 대한 오마주로 일부러 넣은 것이지만, 잔혹함을 넘어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17세 미만의 경우 부모나 성인 보호자를 동반해야 관람이 가능한 R등급을 받았다.
'에이리언:커버넌트'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창시자 리들리 스콧 감독이 2012년 '프로메테우스'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2093년을 배경으로 인간이 프로메테우스 호를 타고 인류의 기원을 찾으러 떠나는 내용을 담은 '프로메테우스'는 국내 개봉 당시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와 1979년에 나온 에일리언 1편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며, 인공지능 로봇 AI를 중심으로 에이리언의 기원에 대한 답이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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