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태즈매니아국립공원 등 7개국 10개 지역과 결연
알자지라·NBC·CNN 등 세계 유수의 언론 취재도 잇따라
중동의 대표적인 민영 방송사 알자지라(AL Jazeera Network)가 지난 4월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관광명소인 성산일출봉과 만장굴을 취재했다. 취재 내용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2억 5000만 가구에 방영되고 있다.(사진 왼쪽)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6월 20일 호주 태즈매니아주 국립생태공원과 현지에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사진 가운데)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IMEX 박람회'에 참가해 '유네스코 3관왕 제주'와 '2017 세계자연유산 제주 방문의 해'를 알렸다.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중동의 대표적인 민영 방송사 알자지라(AL Jazeera Network)가 지난 4월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관광명소인 성산일출봉과 만장굴을 취재했다. 취재 내용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2억 5000만 가구에 방영되고 있다.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세계자연유산은 제주를 세계인의 보물섬으로 각인시키고 있다. 해외 유수의 세계자연유산 등재지역들이 제주와 결연을 맺고 있으며 외국 언론들의 취재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달 20일 호주 태즈매니아주 국립생태공원과 현지에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호주 태즈매니아주 사우스웨스트 국립공원은 1977년 10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래 1982년 크레이들산과 세인트클레어 호, 프랭클린-로워 고든 강, 사우스웨스트로 구성되는 복합 국립공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1989년에 유산지구가 '태즈메니아 야생 지대(Tasmanian Wilderness)'로 확대됐다. 태즈메니아 야생지역은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광활한 온대 우림지역이다. 태즈매니아주 국립생태공원은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인정받은 세계복합유산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6월 20일 호주 태즈매니아주 국립생태공원과 현지에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초부터 호주 태즈매니아주와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협의해 왔으며, 지난해 세계자연유산 확대타당성 조사 자문을 위해 제주를 방문했던 태즈매니아 세계유산 전문가인 앤드스페이트의 소개로 자매결연이 성사됐다. 이로써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보유 도시와의 국제교류는 하와이, 팔라완, 랑카위 등 7개국 10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이들 도시와는 상호 국제행사 참가 및 홍보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세계복합유산인 태즈매니아주 국립생태공원과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국제홍보 활동과 유산지구 관리방안에 대한 기술 교류, 탐방객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연구기회를 공유하게 된다. 협약식에 참석한 세계유산본부 김용철 문화재부장 등 관계자들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행사를 호주 현지에서 홍보하고, 태즈매니아 관계자들에게 10주년 기념식 초청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IMEX 박람회'에 참가해 '유네스코 3관왕 제주'와 '2017 세계자연유산 제주 방문의 해'를 알렸다.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외국 유수의 언론들의 제주 세계자연유산 취재도 잇따르고 있다. 올들어 4월 중동의 대표적인 민영 방송사 알자지라(AL Jazeera Network)가 사드문제로 인한 제주관광의 현재 상황과 다변화를 취재하기 위해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관광명소인 성산일출봉과 만장굴을 취재했다. 취재 내용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2억 5000만 가구에 방영되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에는 미국 NBC와 캐나다 국영 CBC TV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 시 유네스코 3관왕 제주를 소개하기 위해 거문오름과 성산일출봉 등을 취재했으며, 이 방송으로 제주가 전 세계에 소개될 예정이다. 또 2월 9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미국 CNN Great big story 채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지이자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국립공원을 취재하고, CNN을 통해 한라산의 신비로운 생태계가 소개됐다. 3월 30일에는 말레이시아 Astro Maya 채널 여행 프로그램에서 제주의 매력을 집중 홍보하기 위해 성산일출봉을 취재했다.
지난해에도 프랑스 TV, 일본 TBS, 영국 PIONEER, 중동지역 언론사, 캐나다 ROGERS TV, 아리랑 TV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취재하고, 각 국에 제주의 브랜드를 알렸다.
해외홍보도 강화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IMEX 박람회'에 참가해 '유네스코 3관왕 제주'와 '2017 세계자연유산 제주 방문의 해'를 알렸다. IMEX는 150여 개국 3500개 업체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MICE박람회다. 이번 박람회에는 대부분 국가 단위로 참여했으나, 제주도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유네스코 브랜드를 내걸고 지자체 단위로 참석해 외국 여행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해외 언론 이외에도 다국적 인터넷 포털인 구글과의 협력도 강화된다. 지난 2014년 이후 세계자연유산 제주(성산일출봉, 거문오름, 한라산, 만장굴)등이 구글 스트리트뷰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고 있다. 올해에는 구글 가상현실(VR) 어플리케이션에 세계자연유산 제주 관련 콘텐츠를 구축해 세계유산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이용자 90%이상이 외국인인 세계유산 전시사이트인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Google Cultural Institute)에 세계자연유산 관련 영상, 사진 등이 영문으로 업데이트 된다.
세계유산본부는 등재 10주년 기념으로 개최될 세계자연유산 글로벌 포럼에 구글 세계유산 디지털 복원 프로그램 기획자 등을 초청하고, 구글 채널을 이용해 세계자연유산 글로벌 홍보를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은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한 제주의 아름다운 가치가 해외 언론과 다국적 기업 구글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다양한 국가에서 제주를 방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시영 선임기자·김지은기자
"유네스코 3관왕 '제주상' 제정하자"
최청일 MAB국제이사회 전 의장"3관왕 선점 위상 국제사회 기여황산 등에 선점기회 놓칠수도"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의 지위를 얻은 제주도의 위상과 권위를 높이고 국제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네스코 제주 어워드(이하 제주상)'를 제정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주장은 생물권보전지역 프로그램 국제조정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최청일(사진) 전 한양대 교수가 적극적이다.
그는 유네스코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저명인사다. 전 세계 신규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정·결정 등 MAB프로그램의 운영과 활동을 검토·평가·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MAB국제조정의사회 의장과 MAB한국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20여년동안 국내 유수의 지역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시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 2002년 제주 생물권보전지역 등재에도 깊이 관여했었다. 현재 제주도 글로벌환경자문단으로 참여 중이다.
그는 공식 비공식 석상에서 여러차례 "세계에서 유일한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트리플크라운의 위업을 이루고 세계환경수도를 추진하는 제주가 지속가능한 발전과 보전, 그리고 3관왕으로서의 지위를 선점하고 그 효과를 공고히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안으로 유네스코 제주상 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명소 황산은 세계복합유산(자연+문화)과 세계지질공원에 이어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를 추진 중이며 유네스코 및 국제사회와 활발한 네트워크를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콤모도'도 3관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제든 제주3관왕의 선점 효과가 줄어들 수 있으며 제주상 제정에도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 전 의장은 '제주상'을 '유네스코에 등록된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의 생물다양성과 문화다양성의 복원 및 보호, 재난 극복의 문제해결,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해·분석하고 실질적으로 기여한 개발도상국의 젊은 과학자를 지원·격려하기 위한 상'으로 규정했다.
최 전 의장은 "제주상은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제정·수여하고 이를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외교부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적의 방안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 상의 위상을 감안하면 제주관련 공기업과 대기업의 후원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