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기획-위기의 섬, 추자도에 활력을](3)현안 및 향후 추진방안

[연속 기획-위기의 섬, 추자도에 활력을](3)현안 및 향후 추진방안
이름만 ‘보물섬’… 정부·제주도 특단 대책을
  • 입력 : 2017. 07.26(수)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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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추자도가 거주인구 감소와 취약한 여객수송 여건, 관광기반시설 미흡으로 관광객이 보합세를 보이면서 위기에 놓였다. 이에 제주자치도는 물론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추자항 전경 백금탁기자

1년 출생아 5명·노인인구 40% 육박 성장동력 잃어
관광·양식업 전환… 인식 개선·미래전략 수립 시급


취재진이 다시 추자도를 찾았다. 위기 상황은 심각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인구는 1885명으로 85년전인 1932년 일제강점기 당시의 3693명에 비해 정확히 1/2 수준이다. 최근 몇년간 평균 추자도의 신생아 출생은 1년에 5명 안팎이다. 노인인구는 30%를 넘어서며 초고령화사회(20% 이상)에 돌입한지 오래다. 일자리가 부족하고 자녀 교육을 위해 젊은 세대들이 대거 제주도나 타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점차 비어가는 추자도의 위기 해소를 위한 중앙정부는 물론 제주도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인구 감소와 정체된 관광객=추자도의 인구는 50년 전인 1968년 6771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10년전인 2007년까지만 해도 3000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주력산업인 참조기 생산량과 위판액의 급감하며 2015년 2022명에 이어 이 마저도 무너지면서 지난해 1906명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노인인구는 30.9%로 전국 최상위권이며 실제 거주인구인 1500명 가운데 560명 수준으로 40%에 육박하고 있다.

취약한 여객수송 여건과 관광기반시설에 대한 홍보력 미흡으로 추자도를 찾는 방문객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25일 추자면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추자도를 찾은 관광객은 5년 단위로 2001년 8652명, 2006년 1만4044명, 2011년 4만703명, 2016년 4만5479명이다. 2012년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1년 평균 4만500명(올레길 탐방 2500, 바다낚시 2000) 가량이 추자도를 찾고 있다.

24일 추자도 현지에서 만난 조영순씨는 "최근 몇년간 식당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요즘 올레코스내 하늘길(나바론절벽길)이나 천주교 성지순례로 관광객이 조금 늘어난 것 같다"며 "앞으로 7~8월 관광성수기와 9월 굴비축제가 있어 관광객이 많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바론하늘길에서 내려다본 양식장의 모습.



▶조기 위판·삼치잡이도 "아 옛날이여"=어족 자원이 고갈되고 어업인의 고령화, 참조기를 잡는 근해유자망의 이도 등으로 인해 추자도의 수산업은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다.

참조기잡이 어선은 최근 몇년새 자식에게 물려주는 이른바 '세대교체기'를 맞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고기잡이 나서며 비교적 이동이 편한 추자도가 아닌 다른 곳에서의 위판하고 자녀 교육을 위해 제주시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65척중 32척(49%)이 선적지를 변경했다.

또한 연간 추자도 삼치조업 규모는 15억~17억원 수준이지만 지난해 5억7000만원에 그쳤다. 삼치잡이배 50척의 선장 나이는 평균 67세이고, 나홀로 조업에 나서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연간 소득은 1200만원을 버는데 그쳐 경비는 물론 부채만 떠안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이에따라 추자수협을 중심으로 어촌계와 주민들이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어류에 국한했던 양식을 멍게와 참모자반, 홍합, 참가리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고령화된 삼치조업 등에 나서는 채낚기어선과 근해유자망 위판 장려에 대한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친환경 양식섬… 찾아오는 관광어촌=인구 감소, 초고령화 사회 극복, 지역경제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추자도 주민들이 신성장동력인 '2020 프로젝트'를 통해 '찾아오는 관광어촌, 친환경 양식섬 추자도'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풍요로운 어촌 조성을 위해 지역특화사업을 발굴하고 어업장비 현대화를 비롯한 어업인 장터 운영, 특산품 집중화, 양식섬 특화사업, 신규어업 육성 등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4만5000명의 관광객을 2020년 10만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손익분기점인 10만명을 넘어서면 항로 확보를 통한 교통편의 등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복안이다. 관광객 10만명 시대가 도래하면 우도와 비양도 도항선 운영 등 주식회사나 협동조합을 통한 지역주민의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추자도는 찾아오는 관광어촌을 위해 향후 20만명 시대를 겨냥한 해상교통 단계별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 관광진흥협의회 구성 및 5000t급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현재 용역중인 신양항(국가어항) 확충과 불확실한 추자항(국가관리어항)에 대한 조기 추진을 통해 안정적인 수송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박문헌 전 추자도특별보좌관은 "추자도의 당면 현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인식변화가 시급하고, 직무 중심의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며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범추자발전위원회 구성을 통한 화합과 도약, 그리고 희망추자의 미래전략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자도에서 강시영 선임기자·백금탁·홍희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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