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기반한 육아 처방법
훈육 핵심 처벌 아닌 가르침
소리 안지르는 5단계 등 제시
엄마들은 날마다 아이와 밧줄의 양쪽 끝을 잡고 안간힘을 쓰며 힘겨루기를 한다. 이런 기싸움은 아이를 향해 자신도 모르게 폭발하듯 버럭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끝이 난다. 아이에게 소리 지르지 않겠다고 매일 결심하지만 오늘도 역시 소리 지른다. 그리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자괴감에 빠져든다. '툭하면 소리 질러대는 나쁜 엄마일 수밖에 없는가? 소리지르지 않고 아이와 소통할 수는 없을까?'
'소리 질러서 미안해'는 심리학적인 토대 위에 부모들이 처한 육아의 현장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고, 당신만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고 위로하며, 자기 이해와 성찰의 과정을 거친 후에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실용적인 육아서다.
소리 지르는 행위는 아이의 행동이나 말에 아이에게 화가 났음을 알리는 수단일 뿐 뭔가를 가르치기 위한 훈육이 아니다. 위협이나 두려움을 이용해 아이의 행동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거나 부모의 부정적 감정을 표출할 뿐이다. 소리를 지르면 당장은 상황을 제압하는 듯 보이지만 결코 부모가 원하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는다. 훈육의 핵심은 처벌이나 응징이 아닌 가르침이다.
훈육의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리 지르지 않기 위한 5단계와 훈육의 네 가지 요소를 통해 유아 스트레스를 줄이고, 아이를 존중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밖에 가족회의나 생활 계획표 활용하기, 긴장감이 고조될 때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법, 숫자 세기나 타이머 활용하기 등 소리를 덜 지르기 위한 소소하고 일상적인 깨알 같은 팁들이 소개되어 있으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시도해볼 수 있다.
저자인 로나 레너는 책에서 실용적인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하지만 무엇보다 소리 지르는 자신을 따뜻한 연민으로 바라볼 것, 부모 자신과 아이에 대해 전문가가 될 것을 힘주어 강조한다. 그는 50년 가까이 간호사로 근무하며 정신 건강 프로그램, 학습 장애 프로그램, 부모와 교사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육아 노하우를 폭넓게 쌓아왔다. 거기에 네 아이를 키운 경험을 더해 자녀와 더욱 바람직하게 소통하고 관계 맺는 법을 제시한다.
저자의 경험 속에서 나오는 통찰력 있는 조언들이 육아를 하면서 느끼는 고립감을 조금은 덜어줄 것이다. 아이와 갈등이 있을 때마다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는 것으로 끝낼 것이냐, 교감하면서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냐. 선택은 부모의 몫이다. 김아영 옮김. (주)한문화멀티미디어.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