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34)폐암검진 시범사업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34)폐암검진 시범사업
고위험군 대상 검진프로그램 도입 등 방안 마련
  • 입력 : 2017. 12.06(수) 2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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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의구조 모형.

국가암관리 종합 계획 일환 추진
제주대학교병원 지역암센터 선정
도내 300여명 검진… 수술환자도

김현주 교수

최근 배우 신성일씨가 폐암 3기로 진단받은 뒤 수술이 힘들어 항암치료를 마치고 투병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폐암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 높아졌다. 폐암의 원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흡연이다. 폐암의 약 85%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흡연은 폐암의 발생 위험을 13배 가량 증가시키며, 장기간의 간접 흡연은 1.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현주 교수의 협조로 폐암검진 시범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2016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연간 2만4027명이 발생하고 1만7399명이 사망해 전체 암 사망의 22.6%를 차지하고 있는 사망률 1위인 암으로,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낮다. 폐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진행된 경우 수술도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폐암의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그런데 일반적인 흉부 X-ray 검사로는 작은 결절은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조기에 폐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이용한 검진이 권고되고 있다. 현재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에는 폐암검진은 포함돼 있지 않다.

미국에서 시행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이용한 폐암검진을 시행했을 때 흉부 x-ray 검사를 이용한 대조군과 비교해서 폐암사망률을 약 20%, 전체사망률을 약 7%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보고 됐다.

최근 폐암 3기로 진단받은 뒤 수술이 힘들어 항암치료를 마치고 투병중인 배우 신성일씨.

CT 검사는 고비용일 뿐만 아니라 방사선 노출도 있으므로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검진 도입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우리나라는 결핵의 유병률이 높아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했을 때 유소견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불필요한 추가 검사나 걱정을 하게 돼 적절한 검진의 방법이나 효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우선돼야 하며, 우리나라에 맞는 폐암검진 프로그램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제3차 국가암관리 종합 계획의 일환으로 폐암검진 시범사업을 계획하게 됐으며, 제주지역암센터는 2017년 폐암검진 시범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올해 5월부터 폐암검진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폐암검진 시범사업은 고위험군을 선별적으로 검진하는 것으로 만 55세에서 74세까지 30갑년 이상의 흡연자로 현재 흡연을 하고 있거나 금연한 지 15년이 안된 과거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에서도 현재 300명이 넘는 수검자가 폐암검진을 했으며, 그 중 폐암으로 진단돼 수술예정인 환자도 있다. 폐암검진 시범사업에 참가하게 되면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비롯해 검진 및 결과 상담과 관련된 비용은 무료이다. 다만 폐암검진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된 경우 확진검사 비용과 치료비용은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

폐암검진은 저선량 흉부 CT검사를 이용하게 된다. 일반 흉부 CT 검사의 1/5~1/10정도로 적은 방사선량이지만 단순 흉부 x-ray 검사보다는 50~100배 정도 많으며,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확진을 위한 추가검사로 인한 방사선 노출과 합병증(저산소증, 폐렴, 출혈 등)이 발행할 수 있어 폐암 발생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을 권고하고 있다.

폐암검진 시범사업은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국가 폐암검진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검진효과를 극대화하며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시범 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건강증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무엇보다도 폐암의 가장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더불어 폐암 중 비흡연자의 비중도 늘고 있으므로 폐암의 발생 원인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는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현주 교수는 "2015년 담배값 인상 이후 감소한 흡연율이 최근 다시금 오르고 있다는 보고가 있는데, 다른 지역의 증가 추이는 아직 미미한 데 비해 2016년 지역사회 건강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주 동지역의 경우 현재 흡연율 및 남자 현재 흡연율이 전년대비 8.5%, 13.4% 상승하며 전국 최고 수준으로 증가추세를 보여 이에 대한 적극적인 금연정책 및 홍보활동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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