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서귀포시지부 서귀포시청출장소에 근무하는 고병민(사진) 계장이 보이스피싱으로 3000여만원의 피해를 입을 뻔한 60대 고객을 구제해 화제다.
11일 농협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서귀포시청출장소를 찾은 한 여성고객이 정기예금을 전액 현금으로 해지, 타행송금을 요청하며 몹시 불안해하는 모습에 고 계장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고객과 메모로 대화를 시도했다.
고객은 "작은 아들이 사채업자에게 잡혀있어 돈을 빨리 송금하지 않으면 큰일난다. 현재 사채업자가 휴대전화로 대화내용을 듣고 있다"며 빨리 현금을 달라고 재촉했다. 이에 고 계장은 잠시 전산오류가 발생해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시간을 끌면서 고객의 작은 아들에게 전화를 시도하며 경찰에도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 후 보이스피싱 사기단과의 전화를 끊게 하고 작은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잘 있다는 것을 확인시킨 후에야 고객은 "보이스피싱 사기전화를 직접 받게 될 줄은 몰랐다. 피해를 예방해준 농협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 서귀포시청출장소는 평소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직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