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왜 우리는 하루키 월드에 빠져드는 걸까

[책세상] 왜 우리는 하루키 월드에 빠져드는 걸까
장석주의 '외롭지만 힘껏 인생을 건너자…'
  • 입력 : 2018. 01.12(금) 00:00
  • 조흥준 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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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일본 소설은 꽤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무라카미 하루키는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작가이자,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최소 2~3권 이상의 작품을 읽어봤을 정도로 두터운 독자층을 가진 작가이다.

'외롭지만 힘껏 인생을 건너자, 하루키 월드'를 쓴 장석주 작가는 이런 하루키 문학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9)'부터 '기사단장 죽이기(2017)'까지. 40여 년간 많은 작품을 쓰고 있는 하루키의 모든 것을 전반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은 '하루키 월드의 시작', '두 개의 달이 뜬 세계', '고양이와 재즈 그리고 마라톤' 3부에 걸쳐 하루키의 작품과 세계관 등을 다루면서 사람들이 왜 그의 작품을 찾고, 읽고, 또 공감하게 되는지를 언급한다.

첫 시작은 재즈카페 운영자에서 야구 경기를 보고 온 어느 날 우연히 소설가가 되겠다고 결심을 하고 작가의 길을 걷게 된 하루키 일화를 소개하며, 평범한 한 사람이 소설가가 되는 순간부터 그 시기의 시대와 변화상, 그로 인해 사람들이 겪은 상실과 고독과 허무, 그런 그의 작품을 수용하는 독자와 비평가의 입장을 통해 하루키의 초기 문학 세계를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하루키의 대표작과 그의 세계에서 자주 다뤄지는 이미지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나아가 그의 작품에 대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부는 작품에서 벗어나 인간 하루키를 다룬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 작품과 그의 취향, 나아가 근대의 일본과 한국을 통해 각 국가의 작가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게 된 배경까지 안내를 해 준다.

하루키는 평범한 사람에서 뜬금없이 소설가로 변신해 일본 열도를 열광시키고, 나아가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들어선 특이한 인물이다.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자주 오르내리는 그의 작품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작가는 하루키의 소설, 에세이, 인터뷰, 대담, 연구소 등을 두루 찾아 읽어보면서 그에 대한 매력에 더 깊이 빠졌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의 신작을 기다리는 팬 중 한 명으로서 독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날씨도 좋은데 하루키 소설이나 읽어볼까요?" 달.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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