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이상, 누이 옥희(정철훈 지음)=본명이 김해경인 이상은 한국문학사의 전무후무한 천재작가다. 천재의 광휘에 가려졌던 인간 이상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누이 옥희의 아들인 이상의 조카가 천재라는 꼬리표를 걷어내는 매개가 됐다. 수차례 생질을 인터뷰하며 이상 가문의 애사(哀史)를 복원해냈고 오빠 이상과 누이 옥희의 관계를 통해 인간 이상의 생애를 살폈다. 가족과 혈연을 초극할 수 없었던 인간 김해경의 비애야말로 이상 문학의 또 다른 육체성이라고 했다. 푸른역사. 1만8500원.
▶덜미, 완전범죄는 없다(한국일보 경찰팀 지음)='범인 잡는 과학'시리즈와 '완전범죄는 없다' 시리즈를 묶었다.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사건의 처음과 끝을 그리면서 지능화하는 범죄를 다뤘고 완전범죄를 노린 이들의 범죄 행태와 이를 뛰어넘는 수사기관의 노력을 담았다. 마포 만삭 의사 부인 살해사건에서 시화호 토막 살인 사건까지 부검, 화재감식, 혈흔 형태 분석, 프로파일링 등 12개 키워드로 재구성했다. 북콤마. 1만6000원.
▶정조가 만든 조선의 최강 군대 장용영(김준혁 지음)=정조를 '학자군주'로 칭하지만 그는 무인의 기질과 능력을 갖춘 임금이었다. 장용영이라는 특별한 군대를 조직하고 '무예도보통지'를 만들었다. 정조는 무(武)에 대한 문(文)의 차별은 외세가 침략할 때 나라를 지킬 방어력을 약화시킨다는 경각심을 갖고 문무가 같이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8일간의 화성행차 등을 소개하며 무의 발전을 통한 조선 국방개혁의 중심기관인 장용영의 실체를 좇았다. 더봄. 1만8000원.
▶자연농법(후쿠오카 마사노부 지음, 최성현 옮김)=더 많은 수확을 위해 애쓰기보다 불필요한 노동을 하지 않는 길을 택했더니 그의 땅은 해가 갈수록 풍성해졌다. 50여년에 걸친 이같은 경험을 눌러담아 벼, 보리, 채소, 과수 등 농업의 모든 세계를 종횡무진했다. 여기엔 무경운, 무비료, 무농약, 무제초 등 4무 농법이 자리하고 있다. 신이 농사를 짓고 사람은 그 시중을 들 뿐인 자연농법이다. 현자가 된 농부의 이야기다. 정신세계사. 2만2000원.
▶천연약(이케다 아키코 등 지음, 김은혜 옮김)=식물은 그 자체로 천연 성분의 약이다. 식물이 만들어내는 포도당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에너지원이 된다. 식물에 들어있는 다양한 화학물질은 제7의 영양소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가 마시는 허브티 한 잔은 그저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식물을 섭취하는 일은 생명에너지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자연의 선물인 식물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건강법을 다뤘다. 한문화. 1만5000원.
▶실리콘밸리의 폐기경영(조영덕 지음)=피터 드러커는 말했다. "경영자에게 필요한 것은 쓰레기통이다." 무엇을 더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시도만 보일 뿐 무엇을 버려야 할지 모르는 경영자와 핵심 리더를 위해 쓰여졌다. 폐기경영의 개념만이 아니라 폐기경영을 통해 혁신한 실제 기업의 사례를 제시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 적용해 무엇을 폐기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실행 가이드와 과정까지 상세히 안내했다. 플랜비디자인. 1만5000원. 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