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담 6차 산업화 어디까지 왔나] (하) 제주 밭담 세계화 지역 주민들 손으로

[제주밭담 6차 산업화 어디까지 왔나] (하) 제주 밭담 세계화 지역 주민들 손으로
  • 입력 : 2018. 02.13(화) 2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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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담사업단이 2017년 하반기에 진행한 전문인력양성과정 모습.

주민들 밭담 숍 경영모델 개발 논의 등 주도
밭담 축조·가치 교육 통해 전문 해설사 양성


쇠퇴하는 농촌의 도약을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주목 받는 제주 밭담. 제주 밭담 6차 산업화의 성패는 주민들에게 달려 있다. 주민이 배제된 마을 발전 사업은 생각하기 어렵다. 밭담사업단은 우선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봤다. 제주밭담 상품을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 지를 주민들이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것이다.

밭담사업단은 먼저 밭담 숍이 이달 말 오픈하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와 매장 공사에 들어간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사업을 펼쳤다.

교수를 초빙해 커뮤니티 비즈니스(주민들이 지역의 자원을 이용해 지역에 당면한 지속 가능한 형태로 해결하려는 사업)에 대한 강의를 시작으로 국내·외 커뮤니티 비즈니스 성공·실패 사례를 공유했다. 또 워크숍을 통해 밭담 숍 경영 모델과 전략에 대해 주민들끼리 토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같은 주민 역량강화 사업은 지금까지 모두 8차례 진행됐다.

도내 마을기업 우수 지역 견학은 사전에 이뤄졌다. 도내 유휴시설(창고 등)을 카페로 리모델링 해 지역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정읍, 안덕면, 애월읍 등을 둘러봐 밭담 숍 매장을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할 지를 참고했다.

제주밭담 6차 산업화 전담조직을 꾸리기 위한 준비 작업도 한창이다. 현재 밭담사업단이라는 기관이 있지만 이 기관은 제주 밭담을 6차 산업화 하는 데 필요한 준비 과정들을 지원하는 곳이고, 앞으로 밭담 숍 운영과 밭담의 보전·관리, 가치 확산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곳은 주민과 각 분야가 참여하는 전담 조직이다. 현재 전담 조직을 꾸리기 위해 평대·신풍리 주민, 자문위원, 밭담사업단 직원들은 이른바 밭담 리딩그룹을 먼저 결성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충남 당진 백석 올미마을, 전북 정읍 솔티마을, 임실 치즈마을 등 마을 자원을 산업화 시켜 성공한 지역들을 돌아보며 전담 조직을 어떤 과정을 거쳐 꾸렸는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은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 지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밭담사업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반 도민들한테도 눈을 돌렸다. 이른바 밭담 아카데미를 개설해 밭담의 가치와 밭담이 소재한 지역의 자연, 역사, 문화 자원, 밭담 축조·보수 방법 등을 도민들에게 교육했다. 도민들을 '제주밭담 해설사'로 양성하겠다는 목표였다.

밭담 아카데미를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 진행한 결과 모두 177명의 밭담 전문가가 배출됐다.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중급반을 개설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한다.

강승진 밭담사업단장은 "앞으로 밭담 숍이 추가적으로 조성되는 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역량강화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면서 "지역 주민과 일반 도민들 모두 밭담의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해 밭담 세계화의 기틀을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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