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새 의자를 찾습니다(김지연 지음)=할아버지의 새 의자를 찾으러 다니는 손녀와 할아버지. 목수 아저씨가 특별한 의자를 만들어주었지만 할아버지는 흠집이 날까 봐 앉을 수가 없다. 뜻밖의 공원 산책에서 든든한 등받이도 없고 조금도 푹신하지 않지만 '나무둥치'라는 편안한 새 의자를 찾은 두 사람. 중요한 건 어떤 의자에 앉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과 함께 앉느냐다. 미디어 창비. 1만2000원.
▶사막의 왕(유혜율 지음)=부모님의 이혼을 겪은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도록 도움을 주는 그림책. 혼란스런 상황에서 아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믿지 못해 혼자 사막으로 가 왕이 된다. 아이는 사막에서 감춰진 아름다운 풍경과 힘을 알게 되고 마침내 사랑을 믿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멋진 '왕'이 된다. 출판사는 서평에서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스스로 세상과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람의아이들. 1만5000원.
▶우리 가족 인권 선언 시리즈(엘리자베스 브라미 지음, 박정연 옮김)=언제나 공주님 같지 않아도 될 권리(딸), 눈물이 날 땐 울고, 위로받을 수 있는 권리(아들), 밥 차리고 애들 보고 잠드는 일상을 우습게 취급 당하지 않을 권리(엄마), 저녁에 귀가해 피곤해할 수 있는 권리(아빠). 책은 인권의 문제를 가족 안에서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딸, 여자, 아들, 남자라서 하지 말아야할 행동이나 해야만 하는 일이 따로 있지 않음을 총 60개의 권리목록을 통해 유쾌하게 그려낸다. 노란돼지. 각 1만2000원.
▶비밀 물고기(김성은 지음)=아이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책임감과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엄마 몰래 서랍 속에서 열대어 구피를 '비밀 물고기'로 키우게 된 주인공. 첫번째에 이어 두번째 물고기의 죽음에 절망한다. 하지만 구피는 죽으며 새끼 물고기를 남겼고 아이는 새끼 물고기를 받아들이며 비로소 죽은 물고기에게 진정한 작별 인사를 전한다. 생명이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더불어 사랑을 나누는 대상과 아름답게 이별하게 성숙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천개의 바람. 1만1000원.
▶휴, 다행이다!(기슬렌 로망 지음, 이세진 옮김)=아슬아슬한 위기의 순간과 맞닥뜨릴 때가 있다. 그 위기를 운 좋게 넘겼을 때 우리는 '휴~'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책은 아슬아슬해지는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준다. 또한 한 알의 씨앗이 한 그루의 나무로 성장해 가는 과정의 위대함과 험난함을 깨닫게 해준다. '휴, 다행이다!'이라는 반복되는 짧은 문구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언어의 즐거움도 느끼게 한다. 푸른숲주니어. 1만5000원.
▶좋은 순간에…(제랄딘 알리뷔 글·그림, 이재훈 옮김)=아이에게도, 노인에게도, 고양이에게도 저마다의 시간이 있지만 우리는 그 차이를 잘 알지 못한다. 때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도 원한다고 착각하듯이 소통의 시간 또한 나의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럼 아이와 이야기하기 가장 좋은 순간은 언제일까?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한걸음 더 가까워지도록 이끌고 진짜 소통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브와포게.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