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신이 된 시장 外

[책세상] 신이 된 시장 外
  • 입력 : 2018. 03.22(목) 2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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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된 시장(하비 콕스 지음, 유강은 옮김)=미국의 노신학자인 저자는 '신적인 존재'가 되어가는 시장을 종교사와 경제사, 신학과 경제학을 통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 과정에서 점점 거대화되고 기업화되어가는 종교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선으로 돌아본다. 한국의 초대형 교회를 다룬 점도 눈길을 끈다. 문예출판사. 1만8000원.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안재성 지음)=책은 북한 노동당 청년 간부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가 포로로 잡혀 10년간의 수용소, 감옥생활을 겪은 실존인물 정찬우의 수기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불행한 시대에 태어난 한 '인간주의자'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정찬우의 일대기는 살았다고 감히 이야기하기 어려운 비참과 고통이 담겨있다. 빨갱이로 취급받고 공산주의 사상을 교도소에 전파한다는 누명을 쓴 채 고난도 겪지만 마침내 은사를 받아 고향 전북 고창으로 돌아간다. 창비. 1만4500원.







▶쉽게 보는 어려운 요한계시록 1·2권(강학종 지음)=저자는 평신도 시절 성경을 제법 열심히 읽었다. 요한계시록을 읽을 때면 또 성격을 1독했다는 뿌듯함과 아울러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답답함을 같이 느끼곤 했다. 그 시절에는 정말 몰랐다. 요한계시록은 아주 신령한 목사들만 제한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 줄 알았다. 저자는 요한계시록을 통해 알아야 할것이 언젠가 주님이 오신다는 사실이고, 우리는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임을 강조한다. 베드로서원. 각 1만5000원.







▶불안의 미술관(이연식 지음)=책은 섹스, 이별, 노쇠, 공간 등의 주제 아래 인간이 느끼는 불안을 미술 속에서 들여다보고 작가 개인, 작가를 둘러싼 세상, 다른 작품과의 관계까지도 살펴본다. 저자는 글속에 수많은 물음을 남겨둔다. '우리는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일까? 더욱 빠져들고 싶은 것일까?' 불안에 이르는 그림을 보며 각기 다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재승출판. 1만6000원.









▶근본없는 페미니즘(김익명 강유 이원윤 국지혜 이지원 히연 정나라 외 1인 지음)=한국 사회를 강타한 '미투' '위드유' 열풍은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한국사회에는 2015년부터 메갈 또는 워마드라 불리우는 전혀 새로운 페미니스트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기존의 페미니스트들과 달리 '미러링'이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한국사회에 여성혐오를 고발했다. 책은 한국사회에 처음 등장한, 새로운 페미니스트 세대의 시작과 흐름을 기록했다. 이프북스. 1만5000원.







▶마을은 처음이라서(위성남 지음)=각박해지는 사회,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은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이자 희망이다. 책은 대안적인 도시공동체로 주목받는 성미산마을의 형성 원리를 찾아보고 당시의 구성원 당사자들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추적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마을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대세가 된 요즘, 마을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이 모여서' 만들어진다는 저자의 분석과 진단은 울림이 크다. 책숲.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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