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봉과 함께하는 제주4·3… "가슴에 동백꽃 달아요"

수월봉과 함께하는 제주4·3… "가슴에 동백꽃 달아요"
동백꽃 배지 나눠주며 제주4·3 알려
탐방객들 "절대 잊어선 안 될 역사"
  • 입력 : 2018. 04.05(목) 18:23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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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개막한 제8회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행사장에서 탐방객들이 제주4·3의 상징인 동백꽃 배지를 달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제주4·3 70주년 동백꽃을 달아주세요."

5일 개막한 제8회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행사장 한 켠에 4·3의 상징인 동백꽃 배지가 놓여 있었다. 탐방객들은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 없이 스러져간 4·3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조용히 가슴에 배지를 달았다.

'4·3과 동백꽃의 의미에 대해 알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순엽(65·인천광역시)씨는 "그간 금기됐던 가슴 아픈 역사"라며 "70주년을 맞아 이제라도 4·3이 널리 알려지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함께 온 김순오(63·청주시)씨도 "제주도민은 아니지만 4·3을 생각할 때면 늘 가슴이 뭉클하다"며 조용히 동백꽃 배지를 가방에 달았다.

수학여행으로 제주를 찾았다가 행사에 참여하게 된 부산 신도고 학생들도 동백꽃 배지 달기에 동참했다. 학생들은 "동백꽃이 4·3을 상징하는 꽃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4·3의 의미를 알게돼 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동백꽃 배지 달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동백꽃 배지 달기는 4·3을 추모하는 의미이자 4·3의 아픔을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승화시키자는 유족과 제주도민의 마음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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