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성준의 편집국 25시] 문대림의 고발, 김우남의 보도자료

[표성준의 편집국 25시] 문대림의 고발, 김우남의 보도자료
  • 입력 : 2018. 04.12(목)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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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간 상호 비방이 도를 넘어섰다. '상호'가 아니라 '일방'이라며 억울해하는 이가 있고, '비방'이 아니라 '비판'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관전자에겐 어느쪽이건 오십보백보다. 이들의 싸움을 선거에서 "필연적인 과정"으로 보고, 2016년 4·13 총선 때처럼 경선 후엔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4·13 총선 당시 제주의 현직 국회의원 3명을 모두 보유한 민주당이 다시 석권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는 드물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러한 전망을 반전시킨 일련의 사건이 속출하고 이벤트가 이어졌다. 투표를 3일 앞두고 경선 패배자 3명이 참여한 제주시갑·을선거구의 합동 유세도 그중 하나였다.

정치 신인에게 '18표' 차로 패배한 제주시을 김우남 국회의원은 합동 유세에서 "3선 의원인 저를 꺾은 4선급 후보 오영훈"이라는 지지연설로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경선 패배 직후 상대 후보의 선대위 공동 상임위원장을 맡은 제주시갑 박희수 후보도 연단에 올랐다. 서귀포시의 위성곤 후보와 함께 경선 탈락자 문대림 후보도 동참해 "투표로 야권을 단결시켜달라"고 표심을 자극했다.

민주당은 당시 승리를 가져온 전략을 '팀민주'라는 이름으로 이번 선거에도 적용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원팀(One Team)'이라고 명명했다가 '원희룡 팀'을 연상시킨다면서 '한팀'으로 정정하는 등 허둥대고, 그마저도 비방의 수단으로 변질됐다. 그렇게 '팀민주'는 지리멸렬해졌다.

문대림 후보는 연일 공격해오는 김우남 후보의 대변인을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우남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강기탁·문대림·박희수 후보 중 문 후보의 이름만 뺀 채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와 사진을 배포했다. 그동안의 갈등이 선거혐오를 부추길지 아니면 투표참여를 부를지는 이제 두 후보에게 달렸다. <표성준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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