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지사경선 '문재인 마케팅' 경쟁

민주당 도지사경선 '문재인 마케팅' 경쟁
김, '문재인 호칭 가산점' 반발 불구 대통령과 인연 홍보
문, 청와대제도개선비서관 경력·'문재인 1번가'팀 합류
  • 입력 : 2018. 04.12(목) 18:07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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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제주도지사 선거 최종 후보를 가리기 위한 경선 여론조사가 13일부터 시작된다. 특히 이번 경선에 나선 김우남·문대림 예비후보 모두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운 이른바 '문재인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김우남 예비후보는 지난 7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대통령 이름을 경선 여론조사 호칭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 데 유감을 표시했다.

 김 예비후보는 당시 "청와대 경력 몇 개월 가지고 사실상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매우 공정치 못한 것"이라며 "자신의 능력보다 대통령 후광에 기대는 정치인, 자신의 흠결조차 대통령 이름 석 자로 덮으려는 정치인"이라고 문 예비후보를 공격했다.

 그러나 김 예비후보 역시 선거 초반부터 선거사무소가 자리한 건물 외벽에 자신과 대통령이 손을 맞잡은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게시해 '문재인 마케팅'을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또 11일 경선 TV토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의원 생활을 같이하고, 대선 때는 제주도당의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활동에 정권 창출에도 기여한 정치적 동지"라고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문대림 예비후보도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내세워 선거 초반부터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문 예비후보는 11일 TV토론에서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정부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정을 경험했다. 민주당과 한팀, 대통령과 한팀이 되어 힘있는 도지사가 되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핫라인이 문대림이라고 자신한다. 대통령을 만드는 데 활용한 인적 네트워크로 제주의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문 예비후보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슬로건으로 내건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카피로 유명한 카피라이터 정철씨의 도움으로 '제대로 제주도'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 또한 대선 때 선풍적 인기를 끈 '문재인 1번가'를 기획하고 운영한 대선캠프의 핵심 관계자들이 참여한 '문대림 1번가'를 오픈해 대선 인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두 후보의 '문재인 마케팅'을 두고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여당 프리미엄에 더해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가 이어지는 한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에도 계속 활용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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