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핫플레이스] (20) 플리마켓 '관덕장'

[제주 핫플레이스] (20) 플리마켓 '관덕장'
개성 가득 빈티지 골목에 젊음 활기 솔~솔
  • 입력 : 2018. 04.12(목) 19: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에 열리는 '관덕장'은 10여명의 셀러들이 참여하는 작은 플리마켓으로 빈티지 소품으로 시작해 옷 등 다양한 물건이 판매되고 있다. 강희만기자

매달 한번 열리는 벼룩시장 '관덕장'
SNS 통해 20~30대 사이 입소문 '인기'
봄 햇살 받으며 걷기 좋은 원도심 골목

세상은 돌고 돌아, 유행도 돌고 돌아, 빈티지 스타일이 넘쳐난다. 누군가에게는 과거를 추억하게 하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멋으로 다가온다. 제주시 원도심 골목이 그렇다.

관덕정 길 건너편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서면 빈티지 분위기 물씬 풍기는 '미래책방'이 보인다. 옆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지난해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촬영지로 유명해진 카페 '쌀다방'과 음식점 '비스트로 더 반'이 자리해있다. 외관부터 빈티지 매력을 내뿜는 '쌀다방'과 달리 '비스트로 더 반'은 돌담이 어우러진 세련된 외관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내부는 구석구석 빈티지 아이템들로 넘쳐난다. '빈티지 골목'이라 할 만한 이 곳에서 플리마켓 '관덕장'이 열린다.

#작지만 매력 넘치는 도심 속 플리마켓 '관덕장'

'비스트로 더 반'에서 열리는 '관덕장'은 지난 2016년 9월 25일 첫 장을 연 후 주인장의 특별한 사정만 없다면 매달 1번, 마지막주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장이 열릴때마다 테마가 조금씩 바뀌지만 중고, 아나바다의 성격은 유지되고 있다.

'관덕장'은 10명 이내의 셀러들이 참여하는 작은 플리마켓이다. 주인장이 단순히 고향 골목을 알리고, 예쁜 원도심 골목을 사람들이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됐을 뿐 딱히 다른 목적이 없는 탓에 규모의 크고 작음은 의미가 없다.

지금은 셀러들이 중고 옷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특이한 빈티지 소품 등을 판매하면서 나름 개성 있는 플리마켓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SNS상에서 홍보가 이뤄지면서 20~30대, 그 중에서도 여성들의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관덕장'으로 향한다.

'관덕장'을 기획하고 셀러들에게 장소를 빌려주는 이는 '비스트로 더 반'의 대표다. 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골목이 활력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문화기획의 하나로 '비스트로 더 반'에서 공연도 하고 벼룩시장도 여는 것"이라고 했다. '비스트로 더 반'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함께 디제잉 파티가 열리기도 한다.

그는 "플리마켓은 따로 목적이 없다. 사람이 많이 오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그냥 즐기길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골목의 상인들이 함께 하는 '관덕장'에는 미래책방, 쌀다방, 한일슈퍼가 할인·사은품 증정 등의 이벤트로 참여하고 있다.

삼도2동주민센터 인근에 조성된 트릭아트 벽화.

#'효리네 민박' 추억 떠올리며 '골목 여행'

지난 3월25일 '관덕장' 취재를 위해 찾은 골목에서 도민보다 관광객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친구, 연인, 가족 등 모두 '효리네 민박'을 보고 '쌀다방'과 인근의 '모퉁이 옷장'을 찾아왔다고 했다. 원도심, 그것도 작은 골목길을 일부러 찾아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온 4명의 40대 친구들은 효리네 민박을 보고 제주 여행길에 일부러 골목을 찾았다. 네비게이션으로 주소를 검색할 수 있어서 길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단다.

30대 두 친구는 "작년에 방영되긴 했는데 그 때 본 추억 때문에 들렸다"고 했다. 그들은 쌀다방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20대 연인의 이야기는 제법 인상적이었다. "제주에 간다고 하니 지인이 한번 가보라고 추천한 곳이 쌀다방이었다"며 "미래책방에서 책갈피를 몇 개 사고 스마트폰 앱지도를 보면서 골목투어를 하며 힐링 여행 중"이라고 했다. 이들은 쌀다방 골목길에서 삼도2동주민센터 근처 벽화골목을 지나 이어진 작은 골목길을 굽이굽이 돌며 제주 원도심의 풍광을 즐기고 있었다.

'관덕장'을 보러 골목을 찾은 한 도민은 "젊은층들이 별로 찾지 않던 곳이 이젠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 되었다"며 "여자친구와 관덕장에 들르고 주변 골목을 걸으면서 나름 원도심 데이트를 즐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골목 투어를 할 때면 벽화골목도 꼭 들려보자. 현재 삼도2동은 원도심지역의 낡고 쇠퇴한 이미지의 골목길을 밝고 명쾌한 이미지의 벽화그리기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마을 조성에 나서고 있다. 트릭아트 등 다양한 벽화를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56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