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선거 본선 '1:4' 양상

제주도지사 선거 본선 '1:4' 양상
김·장·고·원, 연일 문 겨냥 의혹 공세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협공 방불
  • 입력 : 2018. 04.29(일) 17:2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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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정당의 예비후보와 함께 현직 도지사가 무소속 출마해 5자 대결 구도를 펼치고 있는 제주도지사 선거가 이미 완료된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의 싸움을 재현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를 상대로 나머지 4명의 예비후보가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직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유일하게 조기등판한 무소속 원희룡 도지사는 지난 24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기에 앞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대림 예비후보를 제주의 적폐로 규정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원 예비후보는 이어 25일에는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도덕성을 우선 검증해야 정책대결이 가능하다며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고, 공보단장과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공세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도 지난 25일부터 3일 연속 문 예비후보를 겨냥한 대변인 논평을 발표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문대림은 응답하라' 시리즈 형식의 이 논평에서 원 예비후보가 24일 기자회견 때 문 예비후보를 공격할 때 이용한 '조배죽' 등의 표현을 인용해 마치 민주당 경선에서 문 예비후보에 대한 김우남·박희수 예비후보의 협공을 연상시켰다.

 원 예비후보의 탈당 후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른미래당의 장성철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 초반부터 이른바 '유리의성' 의혹을 처음 제기한 장본인이어서 문 예비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 역시 30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문 예비후보에게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관련 책임을 묻기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처럼 4명의 예비후보로부터 모두 공격을 받고 있는 문 예비후보측은 "1위의 숙명"이라며 겉으론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문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상대 후보들이 제기하는 의혹 등에 대한 대응 논리는 이미 마련해놓았다"면서도 "경선 상대였던 예비후보들과의 '한팀', 선대위 구성,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을 통해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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