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人제주] (1)(주)제농 김태형 대표

[경제人제주] (1)(주)제농 김태형 대표
"농업이 미래 지속 가능한 산업되도록 노력"
  • 입력 : 2018. 05.08(화) 2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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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전쟁 틈바구니 속 지역한계 뚫고 '분투'
제주도 토종 코스닥 상장 1호 타이틀 '도전'
신품종 채소종자 육성 보급·수출확대 목표


김태형 대표

"농업은 우리의 현실이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입니다."

종자 개발과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는 농업회사법인 (주)제농의 김태형 대표가 제시하는 경영비전이다.

(주)제농은 제주 토종 기업으로는 처음(비금융권)으로 코스닥에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는 회사이다. 경영의 투명성 및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농업전문회사를 위해 202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제주지역에서 상장(기업공개)을 통해 농업벤처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생각이 확고한 경영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주)제농의 시작은 5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의 선친인 고 김귀언(2016년 작고) 회장이 1968년 1월 창업하면서 제농은 세상에 태어났다. 김 대표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부친이 한림읍 귀덕을 떠나 제주시로 근거지를 옮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창업한 것이다.

(주)제농은 농약, 비료, 종묘판매업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288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이다. 2021년 목표는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이다.

특히 (주)제농은 매출 상당 부분을 양파 종자를 팔아 올린다. 국내 양파종자 시장은 300억~400억원 규모인데 국산종자의 보급류은 낮은편이어서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 실정이다. (주)제농은 현재 양파 종자 시장점유율 16%를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을 50%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종자산업은 연평균 5%씩 꾸준히 성장하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세계 각국은 이미 종자전쟁이 한창이다. 세계 종자시장은 2014년 537억달러(약 64조원)이던 것이 2020년에는 920억달러(약 1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시장의 1.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심에 (주)제농이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종자산업은 '농업의 IT'라는 평을 들을 정도의 고부가가치산업이다. 연구개발을 통해 수출을 확대시켜 세계적인 양파 육종 전문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원래 꿈은 건축학도였다. 하지만 부친의 뜻에 따라 농대(고려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했다. 농약, 종자, 비료 사업을 하는 한농(현 LG화학계열 팜한농)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현재의 회사로 옮겼다. 부친이 지난해 3월 작고하면서 경영을 맡게 됐다. 김 대표가 경영을 시작한 뒤 내수는 물론 일본과 중국 수출길도 열어놓았다.

김 대표는 "오로지 농업만을 중심에 두고 사업을 하면서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과 축적된 기술로 농업인과 더불어 성장해왔다"면서 "농업인이 웃을 수 있고 존경받을 수 있으며, 농업이 먹거리 산업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미래산업으로 지속가능한 산업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해 나가겠다"고 제농의 과거와 미래를 소개했다.

김 대표가 그리는 (주)제농의 미래는 신품종 '채소종자' 육성을 통한 국내보급 및 해외 수출확대에 있다. 아울러 제주에서 생산되는 비상품 감귤을 포함해 무나 양배추 등을 이용, 건조식품을 개발해 농업의 부가가치 향상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주의 토종기업으로서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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