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선거 '녹음파일' vs '녹음파일' 공방

도지사선거 '녹음파일' vs '녹음파일' 공방
문 "원 최측근 조폭 연루 이권개입 도정농단 사태"
원 "문 골프장 명예회원권 수수 대가성·사퇴해야"
  • 입력 : 2018. 05.20(일) 18:11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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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문대림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 위성곤 도당위원장이 20일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민주당의 지방선거 제주 관련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가 서로의 의혹과 관련된 '녹음파일'을 근거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후보 및 캠프 간 기자회견과 논평·성명전에 이어 민주당 중앙당과 다른 후보도 가세한 공방을 벌이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도지사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문대림 예비후보의 골프장 명예회원권 소지 문제를 제기한 직후 골프장 관계자와의 통화 내용을 녹음한 '녹취 파일'을 언론에 배포했다. 또한 논평 등을 통해 "해당 골프장의 회원권이 1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며 "직무와 연관된 뇌물죄 혐의가 짙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원 예비후보는 20일에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는 2009년 5월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당시 명예회원권을 받고 도의회 의장과 청와대 비서관 재임 당시까지도 수시로 공짜 골프친 사실을 인정했다"며 "민주당과 청와대에 묻는다. 고위공직자가 골프장 회원권을 받아 공짜로 골프치는 것이 특권과 적폐에 해당하느냐 안하느냐"고 물었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도 19일 긴급논평을 내고 "현재까지 몇 번의 공짜 골프를 즐겼는지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문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가 20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예비후보는 논평과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골프장 명예회원권이 아니라 말 그대로 500명 이상 중 1명일 뿐인 명예회원"이라며 "거래가 되는 것도 아니고, 혜택도 없는데 억대 회원권을 상납받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문 예비후보는 원 예비후보 도지사 재직 당시 최측근 보좌관과 조직폭력배가 연관된 '이권개입' 등의 의혹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원 후보의 '도정농단'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며 "'꼬리 자르기'를 멈추고 그 실체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중앙당도 19일 '원희룡 후보에게 라민우 실장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현안 서면 논평을 통해 "원 후보는 도민 앞에 사과하고 최측근의 조직폭력배 및 불법 카지노 업자와의 결탁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원 예비후보는 20일 기자회견에서 "보좌진이 사직 상태에서 일어난 언행은 저로서는 상관이 없는 일이지만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며 "해당 보좌관은 이미 그만뒀을 뿐만 아니라 선거 캠프에 아무 관여도 하지 않는다.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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