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선거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와 고발에 이어 비판 언론에 대한 검찰 고발 사태까지 속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측 홍진혁 대변인은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공보단 부성혁 대변인과 강전애 대변인을 21일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홍 대변인은 지난 10일에도 강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문 후보를 비방하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홍 대변인은 "부 대변인과 강 대변인은 문 후보가 도의장 시절 공짜 골프회원권을 받은 사실을 실토하거나 공짜골프를 즐겼다는 허위사실을 주장했다"며 "왜곡된 내용으로 선거에 악영향을 끼친 응분의 책임을 묻기 위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희룡 예비후보측 강전애 대변인은 원 후보 측근의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를 게재한 제주지역 인터넷매체인 A사의 B 발행인과 C 기자, 문대림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 D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21일 검찰에 고발했다. 또한 원 후보측은 제주지역 인터넷매체 등 3개 언론사 보도 기사에 대해 이날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강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은 원 후보가 마치 불법행위에 관여한 것처럼 교묘하게 합성사진을 게시하고 발송하는 방법 등으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향후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언론사들의 악의적인 보도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도지사 선거 후보들간 선거전이 격화되면서 각종 의혹 제기와 폭로, 온사인상의 마타도어도 기승을 부리는 등 유례 없는 혼탁 선거 양상이 이어지자 선거 후 도민사회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선관위가 사이버전담팀을 운영해 주·야간을 불문하고 정보수집 활동과 함께 집중 단속에 돌입했지만 정책선거를 유도할 방법도 뚜렷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도민들 사이에선 선관위가 심판자로서의 역할을 다해 페어플레이를 유도할 방법을 찾고, 언론에 정론직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직자 출신의 강모씨는 "역대 민선 도지사선거를 가까이서 모두 지켜봤지만 이번 선거처럼 정책은 간데 없고 온갖 마타도어와 네거티브로 분탕질하는 추잡한 선거를 보지 못했다"며 "이렇게 싸워서 이긴 도지사는 누가 되든 임기 내내 오명을 쓸게 불을 보듯 뻔하다. 제발 선관위라도 나서서 모든 후보들을 모아놓고 페어플레이 선언을 하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