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55)금연정책과 금연진료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55)금연정책과 금연진료
금연클리닉·금연콜센터 등 활용하면 금연에 도움
  • 입력 : 2018. 05.31(목)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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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 및 문구(안) 12개를 확정하고,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복지부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5월 14일~6월 4일)했다.

오늘 세계 금연의 날 제주 흡연률 1위
담뱃값 인상 속 비가격정책 병행돼야
무료 금연진료로 성공 가능성 기회도


김현주 교수

오늘(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7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5월 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담배와 관련된 다른 주제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현주 교수의 협조로 금연 진료와 금연 정책 등에 대해 알아본다.

흡연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의 원인 중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만성질환의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지 잘 모르는 사람이 있으며, 여전히 한국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OECD 회원국에서 최상위권에 달하고 있다.

담배는 몸에 해로운 4700여 가지의 유해성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이다.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동맥경화를 악화시키며, 카페인과 같은 흥분 작용을 하며 뇌로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담배에 중독을 일으켜 금연을 힘들게 하는 주범이 된다. 타르는 200여종의 화합물로 이뤄져 있으며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어 대표적인 발암의 원인이 된다. 담배 연기 속 타르 입자는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한번 들어가면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고, 약 60%는 폐속에 그대로 남아있게 됨으로 금연 후에도 오랜 기간 발암의 위험은 남아있게 된다.

2015년 담뱃값이 10년 만에 대폭 인상되면서 국내 흡연율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힘입어 흡연율은 떨어지는 듯 했는데, 최근 하락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상승 반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윗쪽은 금연의날 기념식 포스터.

이러한 반등은 제주지역의 경우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 작년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흡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전년대비 현재 흡연율은 5.4% 증가했다. 남성은 8.8% 증가했고, 동(洞)지역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러한 반등의 원인은 금연정책이 가격정책만으로는 힘들고, 비가격 금연정책이 같이 뒷받침돼야 제대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금연의 비가격정책의 하나로 정부는 담뱃값에 흡연경고그림 부착 의무화를 2016년 12월에 시행했지만 기존 경고그림이 부착되지 않은 담배가 소진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필요하므로 실질적인 유통은 2017년이 3월쯤 본격 시행됐다고 볼 수 있어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담배에 대한 충동구매를 일으키는 편의점 내부 담배광고를 금지하는 정책은 청소년을 위해서는 필수인데 아직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있다. 비흡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공원, 공공시설 등에 금연구역을 지정해 단속하고 있는데 이것도 중요한 비가격 금연정책의 하나이며 금연구역을 점점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담뱃값이 인상 된 2015년부터 흡연자가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금연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많은 전국의 의원과 병원에서 금연에 대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6회 12주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금연진료를 1년에 3차례까지 받을 수 있으므로 금연을 하려면 현실적으로 1년 내내 언제 어디서나 금연에 대한 상담과 진료를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 3회 방문부터는 진료비와 약국본인 부담금도 모두 무료이며, 프로그램 이수 후 1~2회 차에 납부했던 본인부담금도 돌려받게 되므로 실제적인 치료비는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금연치료를 이수하고 금연에 성공한 경우 여러 가지 건강관련 선물도 받게 되므로 혼자서는 힘들었던 흡연자의 경우 이러한 금연진료를 함께 한다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흡연은 니코틴 중독에 의한 질병으로 담배는 중독성이 강하며 금단증상도 심하므로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서는 가족과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 금연클리닉, 금연콜센터 등 다양한 자원의 활용을 한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도 흡연을 한다면 세계 금연의 날을 계기로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향해 다시 한 번 금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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