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人 제주] (7)(주)제주사랑농수산 양경월 대표

[경제人 제주] (7)(주)제주사랑농수산 양경월 대표
"고객을 감동시켜라, 다르게 만들자"
자연환경·문화적 특성 활용 부가가치 상승 성공사례
이달의 6차 산업인·'제주스타기업' 선정 등 성장가도
'제주이야기' 브랜드 런칭…체험·구매 부가수익 창출
  • 입력 : 2018. 07.17(화) 18:42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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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산업의 농림수산업, 2차 산업의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의 서비스업을 복합한 산업을 6차 산업이라고 일컫는다. 농산물을 생산만 하던 농가가 고부가가치 상품을 가공하고 향토 자원을 이용해 체험프로그램 등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이다. 6차산업으로 제주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경제인이 있다. 지난 3월 '이달의 6차 산업인'으로 선정된 양경월 (주)제주사랑농수산 대표(56).

 양 대표는 2000년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닮은 청정기업'이란 모토를 토대로 주식회사 '제주사랑농수산'을 설립했다. 회사는 제주지역의 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제품개발에 구슬땀을 흘렸다. 직접 재배한 꽃과 지역농가에서 수매한 한라봉 등 다양한 제주 농특산물 원액의 제품화가 목표였다. 공을 들인 결과 제주사랑농수산은 지역 고유의 자연 환경과 문화적인 특성을 십분 활용해 부가가치 상승을 이끈 성공 사례로 평가 받았다.

 회사가 연간 사용하는 농특산품은 회사 규모와 함께 증가하며 지역 농업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사랑농산물은 연간 한라봉(20t), 백년초 열매(30t), 매실(10t), 화산 송이 등 제주산 농특산물을 가공해 약 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역에서 생산된 천연 재료를 가공해 다양한 뷰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제주의 특성을 살려 만든 '제주이야기'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회사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꽃밥·한라봉차를 맛 볼 수 있는 카페 공간도 갖춰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주)제주사랑농수산은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구좌농공단지내에 있다. 양 대표가 6차 산업인으로 선정된 이유이다.

 오늘의 양 대표가 있는 것은 생존전략이 필요하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IMF때 어려운 가운데 토산품을 파는 식품사업을 시작해 대형마트 몇곳에 매장을 냈다. 그런데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살아남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생각한게 향수였다. 제주지역의 꽃을 담은 향수와 돌하르방 모양의 용기와 박스도 만들었다. 그렇게 하면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접하게 됐다. 마침 OEM을 담당하던 업체에서 제안을 해왔다. 제주에 있는 천연원료들을 활용해 팩을 만들어보는게 어떠냐고. 당시엔 황토팩이나 천연재료를 활용한 화장품이 많이 없었던때였다. 선인장 클렌징로션 등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2004년 부터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화산송이를 이용한 향장품 원료 및 송이팩 개발'과제를 수행했다. 마침내 1년만에 화장품 제조허가를 받고, 가루팩과 송이팩, 핸드크림 등을 선보였다. 2010년에는 유명 화장품 업체인 이니스프리에 제품을 납품하며 미국 등 해외 수출에도 성공했다.

 2015년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 부터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적합업소'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중 68번째(68호)이며, 제주 향토화장품 제조업체로는 최초였다.

 양 대표의 끊임없는 연구의지가 빚어낸 결과물들이다. 양 대표는 배움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한방건강학과(08학번) 졸업후 경남과학기술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동물소재 분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제주사랑농수산은 지난 6월 '제주스타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가 지역의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고 일자리 창출 등을 견인할 성장 유망 우수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제주농수산은 '액상차'로 스타기업에 선정됐다.

 양 대표의 제주사랑농수산은 '시나브로'였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그렇지만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양 대표의 경영원칙은 '고객을 감동시켜라, 바쁘지만 천천히 성장하자, 다르게 만들자(차별화)'이다. 제주의 감성을 고객에게 감동으로 전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찾아가는 것 못지않게 소비자들이 찾아오도록 한다는게 양 대표의 전략이기도 하다.

 양 대표가 그리는 '제주이야기'는오프라인 매장 확대(체험과 판매장)과 수출로 매출증대이다. 쉼없는 연구개발과 노력을 통해 '제주'를 널리 알린다는 꿈을 현실로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 시장 진출도 준비중에 있다.

 그러나 양 대표에게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없는게 아니다. 바로 전문인력 확보와 행정지원 미흡이다. "연구개발 등 전문인력 확보가 힘든 실정이다. 또 이주기업 등에 비해 토종기업들이 역차별 당하는게 아니냐는 여론이 있다. 제주지역 토종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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