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미래, 농촌융·복합산업에서 찾는다] (5)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범산목장'

[제주의 미래, 농촌융·복합산업에서 찾는다] (5)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범산목장'
우유 쿼터제 따라 어려움 봉착… 유기농제품으로 돌파구
  • 입력 : 2018. 08.21(화) 2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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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목장 전경

최고 품질 유기농 유제품 전문 생산해 업체 납품
유기농 유제품 중국 수출… 아이스크림 미국 진출
단순 원유생산 목장서 유기농 전환 '새로운 도전'
6차산업인증과 지속적으로 지역 인증농가 협력중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에 자리잡은 범산목장.

지난 1996년 설립된 범산목장은 국내 유일의 환경친화 지정 유기농목장으로 3만평의 넓은 초지와 아름다운 환경, 위생적인 가공공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고 품질의 유기농(우유· 요구르트·아이스크 · 치즈 등) 유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해 백화점과 파스퇴르, 유기농 전문매장(한살림· 두레생협·초록마을), 유치원에 공급하고 있다.

범산목장의 제품들.

국내 최고 유기농 제품 생산이 가능한 것은 최고 품질의 유기농 원유를 그대로 사용하고 위생적인 설비와 완벽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목장에서 가정까지 HACCP시스템으로 안전한 생산과 운반도 하고 있다.

범산목장의 유기농 원유는 국내 친환경(유기농)인증과 국제 유기농인증(IFOAM)까지 받았다. 깨끗한 유질관리(세균수 관리기준 : 5000/ml)와 풀을 많이 먹은 젖소에서 나온 난 원유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국 유기인증을 받았다.

서울성모병원점

중국1호점(사진 왼쪽)과 미국LA매장

설립초기 범산목장은 단순 원유생산목장으로 전량을 파스퇴르에 납유했다. 하지만 우유과잉으로 인한 쿼터제 시행으로 생산량의 50%를 할당받게 되자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국내 전례가 없는 유기농 전환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범산목장 체험팀 강수현 대리는"당시 새로운 돌파구로 국내 전례가 없는 유기농화에 도전한 것이다. 3년간 유기농 전환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었으나 유기농 전환과 함께 유가공 설비를 구축했다. 관행에서 유기농으로 전환하면서 적응하지 못한 젖소의 도태, 무경험으로 인한 관리인의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유기사료업체, 컨설팅업체, 관련 담당자들의 노력끝에 유기농 우유를 생산해 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어린이들이 범산목장에서 체험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유기농 우유생산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으나 또 다른 위기가 찾아 왔다. 2011년 12월 구제역 발생으로 공장가동까지 중단됐다. 당시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범산목장이 포함돼 소 252두가 살처분 됐다. 목장옆에 위치한 가공공장은 20여일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강 대리는 "구제역으로 인한 행정명령 조치가 내려지자 전 직원의 비상방역으로 안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예방적 살처분에 대한 부당함을 군청에 건의했지만 당시 무조건적인 살처분이 최선이라는 대세로 살처분이 이뤄졌다. 공장가동 중지 행정명령으로 공장폐쇄와 전 직원이 해임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범산목장에서 체험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입장하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에도 안전했던 자목장의 유기농 전환이 새출발의 계기가 됐다. 구제역전 유기원유의 추가 필요에 따라 유기농 자목장을 양성했고 2개 목장에서 유기원유를 공급했다. 구제역 발생전 1일 10톤 판매량을 자목장 원유 1일 3톤으로 축소해 재출발 했다. 신제품 개발과 영업강화로 2014년 1일 14톤 판매까지 성장했다.

그동안 여러차례의 위기를 극복한 범산목장의 성장세는 새로운 경쟁업체의 진입과 ODM생산 공급으로 인한 간접 영업의 한계로 인해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지난 2013년 매출액은 160억원, 2014년에는 18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2015년 170억원, 2016년 165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일과 남양외 소규모 유기농업체의 등장과 이들 업체들의 범산목장 공급처 공략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유기농 제품의 개발은 범산목장에서 이뤄지지만 판매는 유통업과 유업체에 위탁하면서 소비자를 상대로 한 직접 영업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범산목장은 낙농체험 활성화, 범산목장 및 제품홍보 강화와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 수출 활성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다.

낙농체험인 경우 실내체험은 유기농 우유를 이용한 치즈만들기, 치자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3가지로 구성됐고 실외체험은 동물먹이 및 우유주기, 착유장견학, 공장견학으로 이뤄지고 있다.

강소현 대리는 "2014년부터 낙농체험교실을 오픈해 소비자들에게 범산목장과 유기농 낙농을 홍보해 나갔고 2016년 서울성모병원 1호점 오픈으로 '범산목장'프랜차이즈로 직접 영업을 시도했다. 또 중국 수출을 위한 중국유기인증 취득 및 유기농 유제품 중국 수출, 소프트 아이스크림 미국시장 진출 1호점 오픈 운영외 캐나다, 말레이시아 매장 오픈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 LA범산매장도 오픈했다.

아울러 6차 산업인증과 지역 인증농가와의 협력강화, 지역농가와의 연계, 공동판매장 운영으로 지속적인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강 대리는 "6차 산업 인증업체간의 정보교환으로 제품원료 공급 관련 가능성을 발견하고 현재 인증농가에 기초원료 가공 위탁을 통한 협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본 모꾸모꾸 농장의 사례처럼 지역연계농가와 업체제품의 공동 판매장을 목장내 체험센터에 건립할 예정이어서 6차산업센터의 지속적인 협조와 지원시 빠른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산목장은 지난 2008년 5월 전세계 116개국의 850여 단체가 가입한 IFAOM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에 가입했다. 지난 2009년 1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환경친화축산농장 국내 1호로 지정받았고 같은해 4월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부터 국내 최초 유기가공식품인증( 1호) 을 받았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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