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72) 젊어 보이면 안되나요?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72) 젊어 보이면 안되나요?
"나이들어 성형수술은 건강·위험요소 등 고려해야"
  • 입력 : 2018. 11.14(수) 2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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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에 따른 얼굴의 변화. 중력, 근육의 반복된 운동, 지방과 연부조직의 변화 등과 같은 이유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생기고 부분적으로 움푹 패이게 된다. 사진은 할머니가 스무살 처녀로 변해 과거 전성기를 누리는 줄거리의 영화 '수상한 그녀'의 한 장면.

팔자·눈가·이마주름 중년 인상 좌우
'리프팅' 등 다양한 시술로 주름개선
눈성형은 결과 오래도록 유지가 관건


2016년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82.4세로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예전에 60세는 인생의 황혼기로 생각했으나 지금은 제2의 인생의 시작으로 활발한 사회생활을 지속하는 나이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 이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이와 더불어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재경 교수

이러한 현상 속에 성형외과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궁금증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또 성형수술이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중장년층의 성형수술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이 줄어들고, 실제로 5월 가정의 달이나 명절 때가 되면 이른바 '효도 성형'을 위한 자녀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하지만 중년 성형을 받을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충분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중장년층이 수술을 받는 '중년 성형'은 그만큼 현재 건강 상태, 건강상의 위험 요소,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년에게도 성형외과는 젊음과 아름다움 유지할 수 있는 그리고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여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다. 제주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강재경 교수의 도움으로 중장년층의 성형에 대해 알아본다.

나이를 먹으면서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다. 그러나 특정 부위에 굵고 깊게 잡힌 주름은 인상까지 바꿔버린다. 중년의 인상을 나쁘게 만드는 3대 주름이라면 팔자주름, 눈가주름, 이마주름을 꼽을 수 있다. 주름은 한 가지 요인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 피부, 연부조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없애는 방법 역시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팔자주름은 선 하나로 얼굴나이를 훨씬 더 들어 보이게 해 인상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팔자주름은 양쪽 콧망울에서 입가 쪽으로 이어지는 사선형의 주름을 말하는데, 얼굴 골격의 모양 등 선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그렇지만 중년 이후 팔자주름이 두드러지는 것은 수십 년간 누적된 중력의 영향으로 피부가 아래로 처지는 것과 관련이 크다. 이마주름은 표정근육에 의한 것으로 가로로 깊게 골이 지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전 아래 눈꺼풀의 튀어나온 지방과 주름(사진 윗쪽)이 수술 후 개선됐다. 또 위눈꺼풀의 처짐이 눈에 띄게 줄었다.

눈꺼풀이 처져 눈을 치켜뜨는 버릇이 있거나 눈을 찡그려 사물을 보는 습관이 있으면 남들보다 더 빨리, 더 깊게 생긴다. 중년의 눈가 주름은 근육의 처짐, 피하지방의 감소, 피부탄력 저하 등의 원인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에 따라 최적의 시술법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주름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시술과 수술이 있다. 팔자주름을 없애는 방법으로는 늘어진 피부나 근육, 연조직 등 끌어올려주는 리프팅, 이마주름 없애는 법으로 이마의 근육을 일부 절제하고 늘어진 피부를 당겨주는 것 등이 있다. 주름이 아주 심하지 않다면 보톡스나 필러와 같은 시술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예전에는 보톡스나 필러라는 말이 다소 생소했지만 지금은 중년층의 모임에서도 이야기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시술이 비교적 간단하고, 시술비도 낮아졌다. 결과도 만족스러워 이에 대한 관심이 늘고 거부감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톡스나 필러가 많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부작용에 대해 걱정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겠지만, 좀 더 안전하게 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보톡스는 신경과 근육이 붙는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차단함으로써 근육이 일정 기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독소의 일종이다. 때문에 얼굴의 표정을 지을 때 생기는 미간, 눈가, 이마 부위의 표정주름을 만드는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 교정에 사용한다. 보톡스의 안전한 시술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위치에 적정량을 주사는 것으로, 잘못된 위치나 양이 적절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거나 과도한 근육마비가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효과가 없거나 적으면 추가 시술을 할 수 있지만 과도한 근육마비가 나타나면 보톡스 효과가 없어지는 3~4개월 동안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필러는 말 그대로 얼굴의 함몰된 부위를 채워주는데 사용된다. 몸속에서 빼내는 지방도 일종의 자가 필러라고 볼 수 있다. 보통은 합성된 제품을 말한다. 이 중 가장 유명하고 널리 사용되는 필러는 히알루론산이다. 이는 우리 몸에서 6개월에서 1년에 걸쳐 서서히 흡수되고, 특정한 약물로 녹일 수 있다. 필러 시술 직후에는 멍이 생기기도 하고 붓기도 하는 간단한 부작용도 있지만 혈관에 주입되는 경우 실명이나 피부 조직이 죽는 커다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전문의 진료를 가능한 빨리 받아 추가적 악화를 막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처진 눈꺼풀, 불룩한 눈밑지방, 주름 등 이러한 이유로 더 나이 들어 보이고, 이로 인해 시야를 가리고, 눈물이 주름사이에 고여 가려움증이나 피부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나이 들어 보이는 눈의 원인은 다양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수술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년 눈성형은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만 해결하는 것으로 개선이 되는 것으로 생각되나 실은 수술 후에도 눈처짐을 얼마나 방지할 수 있느냐, 시간이 지나도 개선된 눈매를 얼마큼 오래 유지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중년 눈성형은 교정해야 할 조직이 많고 복잡한 수술이다. 따라서 의사 입장에서 수월한 방식으로 간단히 수술하는 경우 수술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눈밑지방의 재배치와 눈 바깥부분을 위쪽으로 고정(외안각고정)을 해야 하는 경우 이를 제대로 해야만 눈 아래가 움푹 들어가지 않고 눈매도 또렷하게 보이고 오래도록 유지된다. 피부 또는 지방만 제거하는 방법으로만 수술 받는 경우 당장은 보기 좋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눈 아래 그늘이 생겨 피곤해보이고 아래눈꺼풀도 늘어져 수술에 대한 만족도는 줄어들게 된다. 중년의 눈성형은 간단하게 할 수 없는 수술로, 빠르고 간편한 수술을 찾기보다 제대로 된 수술을 통해 좋은 결과를 오래도록 유지하는데 있다.

강재경 교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노화를 겪게 된다. 얼굴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날의 얼굴은 언젠가는 주름진 얼굴로 변하게 마련"이라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지만 성형외과의 도움을 받으면 화유십일홍(花有十日紅)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건강 플러스] 참기름과 들기름


최근에는 영양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들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지를 묻는 환자나 보호자가 많다. 향긋한 나물무침, 바삭한 김구이, 고소한 버섯볶음을 비롯해 고기를 재우는 양념까지 참기름이나 들기름은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는 중요한 재료임에는 틀림없다. 참기름과 들기름의 특징을 알아보고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살펴보도록 하자.

시중에서 판매중인 참기름과 들기름 제품.

참깨는 우윳빛 나는 납작한 씨앗으로 들깨보다는 값이 비싸며, 일상에서 많이 애용하는 양념 재료로, 씨앗만 식용하고 잎은 먹지 않는다. 참깨를 볶아 기름을 짜낸 참기름은 빛깔이 짙고 특유의 향미가 있는데, 향미가 중요해 정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

참기름은 고소한 향미로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고 있으며, 리놀레산, 리놀레인산 등 불포화지방산과 단일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이 함유돼 있어 건강과 미용에 뛰어난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참기름에 함유돼 있는 리그난 성분은 콜레스테롤 저하작용뿐 아니라 암세포 증식 억제, 노화 방지, 혈압 상승 억제 등 다양한 생리 활성 기능이 입증되고 있다. 참기름에는 기름의 산패를 막아주는 리그난, 감마-토코페롤과 같은 항산화 물질이 함유돼 있어 일반 식물성 유지에 비해 저장이 용이하다. 이런 이유로 참기름의 유통기한은 24개월로 비교적 긴 편이며, 개봉 후 실온에서 3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하지만 발연점이 170℃로 낮아 가열할 경우 쉽게 산패되므로 무치거나 볶는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들깨는 거뭇거뭇하고 알갱이가 둥그스름한 것으로 강정을 해먹거나 나물을 볶을 때 갈아서 사용하기도 하며 볶거나 그대로 기름을 짜서 사용한다. 활용도 높은 이 들깨의 잎이 우리가 쌈을 먹을 때 즐겨 먹는 깻잎이다. 대부분의 식물성 기름은 오메가-6 지방산 함량이 높고,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낮은 편인데, 들기름은 오메가-3 지방산의 함량이 60%로 매우 높은 편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 응고와 염증을 억제해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며, 암과 염증성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들기름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은 산패되기 쉬우므로, 장기간 보관을 피하고 소량씩 자주 구입하는 것이 좋고, 보관 시에는 되도록 산소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들기름의 유통기한은 6개월 정도로 짧으며, 개봉 후에는 0∼5℃ 냉장 온도에서 보관하고 1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기름과 유사하게 발연점이 170℃로 낮으므로 주로 열을 가하지 않는 무침 요리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두 기름의 특징이 다르므로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생나물이나 고기 요리에는 참기름을, 말린 나물을 볶거나 무칠 때에는 들기름이 많이 사용되므로 요리의 특성이나 취향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제주대학교병원 집중영양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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