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와 코알라(김영기 지음)=제주아동문학협회·제주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아동문학가 김영기씨의 동시조집이다. 총 60편의 동시조가 실린 책은 제1부 사자탈을 쓴 덕대, 제2부 내가 사랑하는 말, 제3부 참새 아파트, 제4부 우스운 말놀이, 제5부 무궁화 새로 핀다로 구성됐다. 오영호 시조시인은 독자를 위한 해설에서 "좋은 동시조는 품격과 향기가 있다. 읽으면 인생의 위로와 위안을 준다"며 "이 시집엔 이런 조건들이 잘 녹아 있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읽어도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아동문예. 1만1000원.
▶콩벌레(김정련 지음)=제주아동문학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정련 작가의 첫 동시집이다. 1부 '가을 한 장', 2부 '따뜻한 겨울', 3부 힘내 봄', 4부 '변신 중인 여름' 등 총 68편의 동시가 실렸다. 저자는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글을 읽고 쓰면서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크고 화려한 것들에 가려졌던, 작고 조용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움직임들을 포착한 장면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한그루. 1만원.
▶빨간 벽(브리타 테켄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눈 닿는 데까지 뻗어 있는 빨간 벽. 왜 있는 걸까? 궁금한 꼬마 생쥐는 겁 많은 고양이, 늙은 곰, 행복한 여우, 사자를 만나서 물어봤지만 그냥 받아들이라는 말만 듣는다. 어느 날 벽 너머에서 날아온 파랑새와 함께 벽 너머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는 꼬마 생쥐. 그런데 뒤돌아보니 벽은 보이지 않는다. "벽은 처음부터 없었어." 생쥐는 파랑새의 말의 의미를 깨닫는다. 봄봄. 1만2000원.
▶우리 근대사의 작은 불꽃들(고진숙 글, 이지은 그림)=대한제국 시대. 밖에서는 외세가, 안에서는 평등과 지식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으로 가고자하던 수많은 백성들의 의지가 폭발하던 때였다.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의사 박에스더, 한글학자 주시경,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 민강, 인권운동가 강상호, 과학운동의 선구자 김용관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사회 분위기를 들려준다. 한겨레아이들. 1만2000원.
▶훈맹정음 할아버지 박두성(최지혜 글, 엄정원 그림)=훈맹정음은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제생원에 속한 맹아 학교 선생님 박두성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한글 점자다. 책은 훈맹정음을 통해 시각 장애인을 빛의 세계로 이끌었던 박두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요란하지 않게, 늘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묵직한 그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천개의바람. 1만3000원.
▶두근두근 집 보기 대작전(정연철 글, 유설화 그림)="엄마 슈퍼 갔다 올게. 아무한테도 문 열어 주지마. 알았지?" 난생 처음 집 보기에 나선 쌍둥이 남매 유리와 재리. 처음에는 누워서 떡 먹기 정도로 만만히 느껴졌던 집 보기가 초인종이 울리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어려워진다.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파란만장 집 보기 대작전. 우리 아이의 '첫' 용기를 응원하는 그림책이다. 푸른숲주니어. 1만2000원. 오은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