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 '술도가제주바당' 임효진씨

[한라人터뷰] '술도가제주바당' 임효진씨
"물 좋은 곳에 좋은 술… 제주지역 경쟁력 충분"
농림부 가공상품 모델 경진대회서 최우수상 받아
"술갤러리 운영이 꿈… 만찬주에 널리 활용됐으면"
  • 입력 : 2018. 11.21(수) 0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의 쌀과 물로 술을 빚는 술도가제주바당이 최근 프리미엄 탁주(막걸리)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설립된 지 4년 밖에 안됐지만 술도가제주바당이 만든 술은 '전통주 갤러리'가 선정하는 2018년 첫 시음 테마주에 뽑힐만큼 이름을 빠르게 알려가고 있다. 전통주 갤러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전통주 전시관이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자리 잡은 술도가제주바당은 임효진(48·사진)씨가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양조장이다.

서울이 고향인 임씨는 "물 좋은 곳에 좋은 술이 있다"는 믿음 아래 2014년 '물 좋은' 제주로 이주해 지금의 양조장을 꾸렸다. 좋은 술을 빚는 데 천착하다보니 기쁜 소식도 있었다. 임씨는 지난 5일 농림부가 주최한 '2018 가공상품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대회는 농촌자원사업의 새로운 유통·마케팅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는 데 임씨는 상품 품질과 판매 전략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임씨는 모든 술을 직접 빚어낸다. 제주산 쌀과 누룩으로만 빚어 전통옹기에서 100일 이상 발효, 숙성한다. 임씨가 만든 탁주와 약주의 가격은 1만원이 넘는다. 보통 시중에 유통되는 막걸리보다 가격이 3~4배 비싸다. 아무리 수제라도 이래선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임씨는 "서로 공략하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흔히 막걸리는 저렴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데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없다"면서 "음주 문화가 점점 변하고 있는데, 20~30대 사이에선 거나하게 취하려는 목적보다는 좋은 음식에 1~2잔 정도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런 20~30대의 취향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가 만든 술은 원칙적으로 제주도 안에서만 판매가 이뤄진다. 육지로 유통되는 과정에서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질을 고집했다.

그래서일까. 제주 술에 대한 임씨의 애착은 남달랐다. 앞으로 서울에 있는 '전통주 갤러리'처럼 제주술 갤러리를 만드는 것이 꿈이란다. 제주의 술을 모두 모아 시음도 하고 판매도 하는 공간이 생기면 제주에서 술을 빚는 모든 사업체가 공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임씨의 마지막 당부도 제주 술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풍정사계란 술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방한 공식 만찬주로 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면서 "제주의 술은 청정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 술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때문에 앞으로 제주의 술이 만찬주로 더 널리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4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