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자연을 간직한 산방산 일대 해안가.
2009년 IUCN 유치 계기 환경도시 구축 시동
폐기물 배출 저감·미래 숲 조성 등 일정 성과
자연·생활환경·지하수 오염 등 현안도 산적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09년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의 회원총회인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를 계기로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은 자연환경 인프라(생물권보전지역(2002년), 세계자연유산(2007년), 세계지질공원(2010년), 람사르습지(2006~2015년)를 기반으로 제주를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제주도는 이어 2020년 '세계 환경수도' 인증을 목표로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세계환경허브 평가 및 인증 시스템 개발'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세계환경수도 조성및 인증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제주도는 우선 그동안 지속적인 환경교육과 친환경 실천문화 확산을 통해 도민 환경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와 연계해 제2회 세계리더스보전포럼을 개최하는 등 글로벌 환경모범도시 조성에 주력했다.
각계 각층 도민을 대상으로 환경체험, 학교환경교육 등 친환경 생활행동 환경교육과 환경교육 시스템 개선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도민 환경의식도 개선해 왔다. 또 유관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으로 폐기물 감량 및 전기·물 절약 등 3대 친환경 중점실천과제 추진과 온실가스 감축 사업 등에 예산을 투자해 도민참여를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고 있다.
제주 미래비전의 핵심가치인 '청정과 공존'실현을 위해 환경자산 체계적 보전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곶자왈·오름·습지 등 자연환경 보전관리와 국립공원 확대 지정 및 생태관광 기반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제주국립공원 확대 지정 사업을 지역주민 참여형 마을발전방안과 함께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해 나갈 계획도 수립중에 있다.
아울러 기후변화와 인구증가 등 급변하는 수자원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자원 통합관리 및 관리제도의 선진화 방안 마련, 체계적인 지하수 오염 감시체계 구축 및 오염방지 대책을 마련해 왔다.
'자원순환기본법'의 본격 시행에 따라 자원순환사회 기반조성을 위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완전 정착과 축산악취 해결 등 도민 생활환경권 향상을 위해 2018년에만 669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2017년부터 추진한 '요일별 배출제'는 쓰레기감량 및 분리수거량 증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해 12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 전후를 비교한 결과 폐기물 매립량은 22% 감소했고, 재활용품 수거량은 14% 증가했다. 폐기물 1일 매립량은 시행 전(2016년) 303.4t에서 시행 후(2018년 10월 말 기준) 234.7t으로 68.7t(감소율 22.6%) 감소했다.
재활용품 수거량은 시행 전 470.1t에서 시행후 537.9t으로 67.8t(증가율 14.4%) 증가했다.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또한 시행 전 227.2t에서 시행 후 211.2t으로 16t(감소율 7%)으로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재활용품을 활용해 생산되는 재생품의 품질도가 향상되고, 클린하우스 내 재활용쓰레기 '넘침 현상'이 점차 사라지는 등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년간의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주민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시간과 요일에 관계없이 수시 배출할 수 있는 장소인 재활용도움센터를 오는 2021년까지 200여 곳으로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재활용품과 이용자의 특성에 맞게 클린하우스와 수거함의 기능·디자인을 개선하고 음식폐기물 처리시설 조성 등 인프라 확충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초·중·고 대상 환경교육과 일회용품 줄이기 홍보를 강화해 자원순환형 청정 제주사회를 조성하는데 힘을 모아 나갈 예정이다. 특히 도민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올해 상반기에 관련 조례 및 제도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악취관리지역 추가지정, 악취관리센터 설립 운영 등을 통한 체계적인 악취관리 및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굴뚝자동측정사업 등에도 지속 투자를 하고 있다.
산림자원 가치증진 및 도민 행복을 위한 산림복지 실현에도 주력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나무주사 확대 등 선택과 집중 방제전략을 통해 재선충병 피해 안정화 체계 구축, 산불방지사업 등 산림생태계 보존사업도 진행해 오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에 대해서는 황칠·편백 등 향토·경제수 위주의 수종갱신으로 제주다운 미래의 숲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인구와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로 도내 하수처리 용량이 한계에 달하면서 배출수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류수가 바다로 유입돼 청정바다를 오염시키는가 하면 이에 따른 악취 발생으로 인해 주변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생활폐기물 처리 인프라 구축 지연으로 제주시 봉개매립장에는 처리하지 못한 고형연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도외반출 처리 비용만도 100억원이상 이다.
갈수록 심화하는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7년 8월 26일 우선차로제 정비 이후 대중교통과 영업용 자동차 등에 통행 우선권을 부여하는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를 도입했지만 대도시를 버금케하는 출·퇴근길 정체현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제주전역을 뒤덮는 일이 빈번하고 있으나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제주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용천수 오염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환경은 결국 도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올해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청정제주'를 만들기 위해 도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제주도가 '2020세계환경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들을 집중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