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의 한라칼럼] 새해 소망과 건강담론

[이남호의 한라칼럼] 새해 소망과 건강담론
  • 입력 : 2019. 01.08(화) 00:00
  • 김경섭 수습기자 kk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황금돼지의 해인 2019년 새해가 밝았다. 흐린 날씨 때문에 아쉽게도 웅장한 일출의 장관을 마주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구름사이로 미소짓는 새벽 햇살이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새해 아침에 보이는 햇빛이 평소와 달리 다가오는 것은 거기에 우리의 새해 소망과 바램이 묻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 첫날 나는 지인들과 아침 식사모임으로 하루를 시작하였다. 새해 인사 겸 많은 덕담들이 오고 갔으며 건강에 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하루하루 세월이 쌓여 가면서 내 나이 어느새 60이 발밑에 와 버렸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건강을 담은 새해 인사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불로장생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인간이 꿈꾸던 염원이었다. 그 옛날에도 영생의 묘약 불로초를 찾기 위하여 진시황의 사자 서복은 서귀포와 남쪽 바다를 누비고 다니지 않았던가. 지금도 젊음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무병장수하는 삶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2017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 79.7년 여자 85.7년으로 예측되었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보다 남녀 모두 높은 수치로서, 특히 여성은 36개 회원국 중 일본과 스페인에 이어 3위를 나타내고 있다.

인간의 노화는 체내 활성산소의 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 정설이다. 활성산소는 우리가 호흡하는 양과 비례하여 발생되는 화학종이다. 이것은 체내에서 영양소가 산화되어 에너지를 발생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활성산소는 평소에 체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살균하여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활성산소가 지나치게 많이 발생되면 오히려 체내 조직을 공격하는 유해산소로 변하게 된다. 유해산소에 의하여 조직이 과산화 되고 동맥경화, 암, 당뇨, 뇌졸증 등의 퇴행적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산소는 우리에게 필수 불가결한 물질이지만 노화 진행의 연결고리가 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노화 방지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의 양은 과유불급이 적절하다 하겠다.

일상생활에서 인체 내 유해산소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스트레스이다. 우리가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이 가빠지고 거칠어지게 된다. 스트레스에 의하여 호흡의 양이 증가하고 호흡의 질이 저하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활성산소에 의하여 조직의 노화와 더불어 성인병 발생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무병장수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다. 오히려 적절한 긴장감은 우리의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며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가 문제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 갈등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나무에 기대어 반대방향으로 꼬이며 자라는 칡나무와 등나무처럼 서로 얽혀서 쉽게 매듭을 풀지 못하는 것이 갈등의 생리이다. 사회적 갈등, 집단 간의 갈등, 가족 간의 갈등, 주위 사람들과의 인간적 갈등 모두가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새해에는 우리 주변에서 이러한 갈등의 최소화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갈등이 발생하였을 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되었으면 좋겠다. 갈등이 적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인체 활성산소 발생량이 감소하여 무병장수 생태계가 조성되는 우리사회를 희망해 본다. 구름 속에 가려버린 태양에게 기대보는 나의 새해 소망이다.

<이남호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9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