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핫플레이스] (49)제주거문오름 용암길·태극길

[제주 핫플레이스] (49)제주거문오름 용암길·태극길
1년 중 아흐레만 열리는 비밀의 원시림
  • 입력 : 2019. 07.19(금) 0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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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이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거문오름 전경. 한라일보DB

거문오름국제트래킹 기간 한시 개방
300여종 희귀 식물·역사 유적 간직
세계자연유산 해설사 거문오름 설명



이 때가 아니면 언제 이 길을 걸어볼까. 1년 중 단 9일, 거문오름국제트레킹이 진행되는 20일부터 28일까지 비밀숲 '용암길'이 열린다.

용암길은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 만들어 진 길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은 약 14㎞ 떨어진 해안까지 흘러 숲길 뿐만 아니라 만장굴, 벵뒤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천물동굴도 만들어냈다.

거문오름 정상 전망대

용암길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해 거문오름 정상을 지나 상록수림, 벵뒤굴 입구, 흐린내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약 6㎞ 코스로 짜여져 있다. 탐방하는 데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암석지대와 용암 함몰구 등 독특한 지형을 지닌 용암길에는 아열대, 난대, 온대를 거쳐 다양한 식물이 식생한다. 거문오름 일대에는 양치식물 60여종을 포함해 희귀한 식나무와 붓순나무 등 300여종의 식생이 분포하고 있다. 숲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잘 발달한 원시림을 만날 수 있는 데 사람들이 남기고 간 흔적도 이 곳에서 엿볼 수 있다. 옛 제주인의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숯가마 터를 포함해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주둔한 갱도진지 등 아픈 역사 유적도 간직하고 있다.

거문오름 태극길

용암길 코스 막바지에는 벵뒤굴이 탐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천연기념물 490호인 벵뒤굴은 제주도 용암굴 중 가장 복잡한 미로형 동굴로 알려져 있다. 다만 벵뒤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금지돼 있어 입구 쪽만 바라볼 수 있다.

'태극길'도 거문오름의 매력을 잘 만끽할 수 있는 트래킹 코스다. 태극길은 탐방로가 '태극'문양을 형상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탐방안내소에서 출발, 용암협곡, 알오름전망대, 숯가마터, 화산탄, 수직동굴 등 거문오름 분화구를 먼저 둘러본 뒤 9개 봉우리 능선을 돌게 된다.

태극길은 분화구 내부와 정상부 능선을 따르는 전체 코스(10㎞·3시간30분 소요)와 정상까지 올라갔다 전망대를 거쳐 삼나무 군락지를 걷고 되돌아오는 정상 코스(1.8㎞·1시간 소요), 분화구코스(5㎞·2시간 소요) 등 다시 4개 코스를 나뉘니 체력과 자신의 일정에 맞게 코스를 선택해 탐방하면 된다.

탐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탐방안내소에서 사전안내와 출입증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평소에는 사전 예약을 해야 탐방할 수 있고, 용암길은 행사 기간만 한시 개방되고 행사가 끝나면 다시 탐방이 통제된다. 또 행사기간엔 태극길 분화구에서 세계자연유산 해설사의 설명이 진행되기 때문에 거문오름을 속속들이 알고 싶다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다만 1일 강수량이 25㎜를 초과하거나 심한 안개가 끼는 등 기상이 악화되면 탐방이 통제되니 날씨 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 탐방로에서는 일제의 취사, 화기 취급, 식물 채취 등의 행위가 금지되고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 탐방해서도 안된다. 아울러 탐방 중에는 스틱을 사용해서는 안되고 탐방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출입증을 안내소에 반압해야 한다. 이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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