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조작 논란 '프로듀스X' 폭풍전야

투표조작 논란 '프로듀스X' 폭풍전야
경찰 압수수색에 팬들 고소 예고까지..엠넷 "경찰 수사 적극 협조"
  • 입력 : 2019. 07.31(수) 16:06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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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 투표 조작 논란 사태가 경찰 압수수색과 팬들에 의한 고소로 번지며 거대한 후폭풍이 예고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31일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프듀X' 제작진의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앞서 경찰은 엠넷이 '프듀X' 제작진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함에 따라 내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국민 프로듀서'(시청자)들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르면 이날, 늦어도 다음 날에는 엠넷과 '프듀X' 제작진을 고소·고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이다.

 진상위는 사전 온라인 투표와 마지막 생방송 유료 문자 투표 원본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지속해서 요구했지만, 엠넷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진상위는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금명간 엠넷과 '프듀X' 제작진'을 사기·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하기로 했다. 방송법,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도 법무법인을 통해 검토 중이다.

 본격적인 수사에 고소·고발 예고장까지 받아든 엠넷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엠넷 측은 "향후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질 것"이라고 간단한 입장을 내놨다.

 한편, 법적 절차와 별개로 '프듀X'에서 최종 선발돼 다음 달 27일 고척돔에서 데뷔를 예고한 엑스원(X1)을 둘러싼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엑스원의 데뷔는 예정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과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밖에 엑스원 팬덤과 팬들에 의해 조직된 파생그룹 후보 바이나인, 포에버원 등의 팬덤 간 갈등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29일 마지막 생방송에 진출한 연습생 20명의 소속사 관계자들이 모여 최종11인조 엑스원을 데뷔시키기로 뜻을 모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 간 기 싸움은극에 달했다.

 자칭 '엑스원 팬 연합'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엑스원을 둘러싼 CJ ENM과 엠넷의 현 대처를 납득할 수 없다"라며 "조작 논란의 형사고소 진행이 확정된 상황에서 언론 노출로 인한 대중의 반감과 향후 소송 결과가 미칠 위험성을 예상할 수 있음에도 활동을 강행하는 양사의 판단은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경찰 수사, 고소·고발전과는 별개로 이번 '프듀X'를 둘러싼 후폭풍은 기존 국내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신뢰도·공신력 하락과 향후 여타 프로그램 제작 차질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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