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윤 "제주4·3은 여순과 한 몸… 연대해야"

양동윤 "제주4·3은 여순과 한 몸… 연대해야"
[한라인터뷰] 토론회 주최한 양동윤 4·3도민연대 대표
"민중항쟁 공통점… 공동 방안 모색 필요"
  • 입력 : 2019. 10.17(목) 17:2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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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과 여순항쟁은 한 몸입니다. 해방공간에서 분단을 반대하는 민중들의 항쟁이죠. 제주에 비해 진전 속도가 늦은 여순항쟁에 대해 부채의식도 느끼고 있습니다."

 17일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제주4·3, 여순항쟁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학술토론회'를 주최한 양동윤 제주4·3도민연대 대표를 토론회장에서 만났다. 그는 4·3수형생존인 18명에 대한 재심 재판에 이어 공소기각 판결, 형사보상까지 이끈 장본인이다.

 양 대표는 "4·3수형생존인 재심 재판 준비는 10년이 넘었다. 생존인 발굴은 물론 체포, 재판, 수형 생활, 석방 후 삶 등을 조사해 역사적 사실을 객관화 시켜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겪었기에 사법부의 공소기각과 형사보상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순의 경우는 불법적인 군사재판에 대한 재심 판결은 물론 특별법 조차도 제정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여순항쟁에 연루된 가족이나 연구자 등이 연대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서만 반복적인 조사와 공론화, 객관화가 가능하다. 이것이 여순항쟁의 진상을 밝히는데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양 대표는 "해방 직후 미군정을 비판하고 분단을 막으려는 민중이 들고 일어나는 사건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4·3과 여순은 물론 대구10·1사건, 2·7사건 등이 그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사실상 지역별로 대응했다면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전국적인 연대를 통해 '공동의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제주4·3의 경험도 언제든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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