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은수의 한라칼럼] 모두를 위한 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

[선은수의 한라칼럼] 모두를 위한 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
  • 입력 : 2019. 11.26(화)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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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많은 매체와 분야에서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해서 소개하고 홍보하는 사례들을 접하고 있다. 늘 들어오던 단어일수도 있지만 일반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그저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디자인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니버설디자인은 특정 계층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일상 속에서 늘 접하고 사용하는 공간과 도구에 밀접하게 연관돼 우리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데 있어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회 전반에 걸쳐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해 우리가 고민하고 실행하고 개선해 나가는 노력들을 정책적으로 펼쳐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제주에서 '제주 국제유니버설디자인 엑스포'가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한라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사)한국장애인인권포럼과 미래복지전략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제주도가 후원하는 이번 엑스포는 '가고, 보고, 살고싶은 UD(유니버설디자인) 명품도시 제주'란 주제로 학술세미나, 유니버설디자인 제품전시 및 체험,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처음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유니버설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선보일 방침이다.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해서 살펴보면 '보편적인 디자인' 혹은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고도 한다. 초창기엔 고령자나 장애인과 같이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이 생활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배리어 프리된 디자인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차츰 연령과 성별, 국적(언어), 장애의 유무 등과 같은 개인의 능력과 개성의 차이와 관계없이 처음부터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구현하는 디자인으로 의미가 발전했다. 1990년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유니버설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한 로널드 메이스가 제창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의 7가지 원칙은 첫째 누구나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고, 둘째 사용하는데 자유로우며, 셋째 사용법이 간단하며 쉽게 할 수 있으며, 넷째 필요한 정보를 곧바로 이해할 수 있고, 다섯째 무심코 실수나 위험에 빠지지 않는 디자인, 여섯째 무리한 자세를 취하는 일없이 적은 힘으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일곱째 취급하기 쉬운 공간과 크기이다.

우리가 그동안 의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던 것들 중에서도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것들이 의외로 많다. 사소하지만 생각이 바뀌고, 디자인이 바뀌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 단순히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배려해준다는 생색내는 개념이 아닌, 디자이너나 한정된 분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닌,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모두가 편하고 행복해지기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유니버설디자인 정책이 수립되고 홍보돼서 우리 제주가 국제적인 환경, 문화, 관광의 도시로서 어느 도시보다도 선도적으로 정책개발과 사업을 실천해 나가서 명실상부한 유니버설디자인도시로서 자리매김 돼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엑스포는 매우 의미있고 뜻깊은 중요한 행사이니 만큼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선은수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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