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2020년 과제를 '위기 넘는 질적 도약 준비'로 정했다. 경제하강에 따른 민생의 여러 위기 상황들로 제주경제와 도민 삶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도약을 위한 반드시 해결돼야 할 현안들이 즐비해 있다. 현안 해결없이는 도약은 커녕 위기를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지역경제활성화 등 성장, 발전을 위한 올해 주요 현안을 수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2020 제주특별자치도 시무식을 갖고 "올해 민생경제 활력화를 제1의 목표로 하는 제주도정은 현장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올해 도정의 제1 목표가 민생경제 활력화임을 강조했다. 한라일보와 제민일보, JIBS 등 도내 신문방송 3사가 공동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올해 제주도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은 '지역경제 활성화'로 전체 응답자의 2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도민사회에서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제주도는 2020년을 앞둔 지난 연말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건설업을 비롯한 1차산업의 부진,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경영난 등 새해 제 여건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경제정책방향과 경제활성화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지역소득 잠정 결과 -1.7%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낸데다 제주연구원이 올해에는 0.3%, 내년에는 0.8%내외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의 대책은 '지역경제 활력 회복을 통한 민생안정'을 정책목표로 민생경제, 1차산업, 관광, 미래산업, 도시건설 등 5대분야 총 56개 과제에 792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핵심으로, 지속가능한 제주경제 생태계 구축을 지향하면서 동시에 도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경제활성화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제주도는 경제활성화 실천과제를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구성된 민관합동 '지역경제활성화 TF'를 활용, 전 부서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TF는 경제활성화 과제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기적인 점검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또 지역경제활성화 TF에 참여한 소상공인, 기업인, 1차산업과 건설·관광산업 종사자 등으로부터 현장 이야기를 듣고 계속해서 이를 과제에 반영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최근 2020년도 예산배정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상반기 전체 세출예산의 74.8%, 신속집행대상액 81.6%를 배정키로 했다. 지역 경제활성화 위해 투자부분에 집중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진 것은 국내외 경기부진에서 그 연유를 찾을 수 있다. 더구나 제조업이 빈약하고 관광과 건설, 1차 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산업구조로 인해 국제 경제와 정치 등 외부적 요인에 취약한 경제적 특성을 내재하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도 제주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분야는 3차 산업인 관광산업이다. 또 1·2차 산업의 회복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다듬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부에선 건설경기 회복 등을 위해 사업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투자유치 사업과 관광지개발사업이 조기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