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어수선한 때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총선국면에 뛰어들었다. 최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범보수진영이 뭉쳐 출범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합류하며 일단 '중앙정치'무대로 복귀한 것이다. "도민만 바라보며 가겠다"고 호언하며 중앙정치 진출 의혹이 터져 나올 때면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던 그다.
원 지사의 이같은 중앙정치 행보에 맞물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 비판과 우려를 쏟아냈다. 최고위원과 지사직을 병행할 수 없다며 '투잡 지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비판, 도정공백 우려, 도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지적 등 자칫 제주현안 문제 해결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원 지사는 기자간담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잇달아 '도지사로서의 충실한 역할'을 열변했다.
선대위 체제가 구성되면 현직 지사 신분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시간·물리적으로도 노력을 할애할 일은 없다면서 앞으로 선대위 체제에선 최고위원은 상징적인 역할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도정에 부담을 주는 것은 최소화할 것이며, 도정을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명심하면서 역할을 하겠다고도 했다. 모처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서 중앙정치에 발언권이 생긴만큼 이를 이용해 제주의 현안이나 입장을 전달하는 등 위상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보였다. 도민들이 우려하거나 걱정하는 일이 생기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또 하나의 약속을 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도정 최고 책임자의 '최소한의 부재'가 도정 공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우려로 끝나길 바란다. <오은지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