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의 편집국 25시] 불안에 대하여

[김도영의 편집국 25시] 불안에 대하여
  • 입력 : 2020. 03.12(목)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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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의 솔로 앨범 '유리가면'에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는 곡이 있다. 코로나19의 세상에서 우리의 영혼은 괜찮을까?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한국 리서치에 의뢰해 2월 25~28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으로 1위 불안(48.8%), 2위 분노(21.6%)에 이어 충격(12.6%), 공포(11.6%)가 뒤따랐다. 사태 초기인 1월 31일~2월 4일의 1차 조사 때는 불안(60.2%)이 가장 컸고 공포(16.7%), 충격(10.9%), 분노(6.8%) 순이었다. 여전히 불안하고, 충격은 공포로 바뀌었으며 분노가 치고 올라왔다.

모두가 힘든 시절이지만 모두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답답함을 감내하며 마스크를 쓰고, 힘을 모아 이웃을 돌보고 마을을 방역하며, 차분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진단기술로 환자를 파악해 치료하고 있고, 그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되며,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보호한다. 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방사능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올림픽이 취소될까 숨기기에 급급한 어느 나라와는 격이 다르다.

제주는 아직까지 지역사회 감염이 없다. 높이 평가할 일이다. 많은 분들의 노고와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서 가능했다. 이번 과정을 철저하게 기록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이 다음 바이러스를 대비해야 한다. 특히 외부인의 왕래가 많은 제주는 더욱 세밀한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좋겠다.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극복하길 바란다. 우리는 지금 잘 가고 있는 중이다. <김도영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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