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생사료 사용금지 눈앞인데 여전히 선호

양식장 생사료 사용금지 눈앞인데 여전히 선호
정부, 2022년부터 광어 친환경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
도내 양식장 359곳 중 18.9%만 사용하며 선호도 낮아
  • 입력 : 2020. 04.28(화) 18:28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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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의 대다수 광어양식장에서 사용중인 생사료가 2022년부터 전면 금지되고 친환경 배합사료 사용이 의무화된다. 하지만 제도 시행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은 현재까지도 도내 양식장 10곳 중 8곳선 여전히 생사료를 사용할만큼 농가 선호도가 높아 성장률이나 상품성 면에서 어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고품질의 배합사료 생산이 요구되고 있다.

 28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시는 올해 보조사업비 25억6600만원, 서귀포시는 31억6200만원을 투입해 68개 양식어가(제주시 22, 서귀포시 46개소)에 환경친화형 배합사료 구입비의 40%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도내 어류양식장이 359개소(제주시 120, 서귀포시 239개소)임을 감안하면 18.9%의 양식장에서만 친환경 배합사료를 쓸만큼 생사료 사용비중은 여전히 높다.

 행정시는 올 초 사업 대상자 모집공고를 통해 신청한 사업자 중 보조금 심의와 사업자격에 적합해 지원 양식장을 선정했는데, 해당 양식장은 치어기부터 출하기까지 100% 배합사료만 사용해야 한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배합사료 지원사업은 양식장에서 연근해 고등어 등 어린 물고기를 생사료 원료로 쓰는데 따른 어족자원 남획을 막고 연안환경 오염원 차단을 위한 것으로, 서귀포시가 2012년 전국 최초로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제주시에서도 추진됐다.

 하지만 해수부가 2000년대 초반부터 배합사료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며 양식어가의 사용을 독려하는데도 선호도가 낮은 것은 생사료를 사용할 때보다 광어 성장속도가 1~2개월 더딘 게 주요 원인이다. 또 살집이 도톰하지 않아 유통업자들이 기피하면서 가격도 ㎏당 500원 낮게 형성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광어의 더딘 성장에 따른 손실보전 차원에서 배합사료 사용 어가에 사료구입비의 40%를 지원하는 것으로 제주시 지역 배합사료 사용 어가는 2016~2017년 각 20개소, 2018~19년 각 19개소로 큰 변화가 없다.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시범사업 첫해인 2012년 35곳에서 2014년 63곳까지 늘었다가 이후 해마다 감소해 2019년 34곳까지 감소했고 올해는 46개소로 증가했다.

 양 행정시 관계자는 "양식 어가에서 친환경 배합사료 사용이라는 큰 틀에선 공감하는 부분이 큰데, 다른 한편에선 생사료를 허용할 때까지는 쓰겠다는 이들도 적잖은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생사료 사용이 2022년부터 금지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만큼 어가에서도 관심을 더 갖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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