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항~비양도 행정선 투입 첫날 관광객 행렬

한림항~비양도 행정선 투입 첫날 관광객 행렬
9시 한림항에서 46명 태우고 비양도로 출발
제주시 "2개 선사 상생방안 제출하면 중단"
  • 입력 : 2020. 05.01(금) 10:48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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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항~비양도 항로에 행정선인 비양호가 1일부터 투입돼 오전 9시 첫 배가 운항됐다. 사진=제주시 제공

제주시 한림항~비양도를 운항하는 2개 도항선사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며 1일부터 행정선이 투입됐다. 하지만 24t급 행정선의 승선정원이 52명(승객 49명, 승무원 3명)으로, 비양도로 들어가기 위해 한림항을 찾은 일부 관광객들이 오전시간에는 배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는 2개 도항선사의 갈등 심화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1일부터 섬 주민들의 필수 연륙교통수단 마련을 위해 행정선 '비양호'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행정선은 하루 4차례(한림항에서 오전 9시, 낮 12시, 오후 2시와 4시 출발) 왕복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선이 투입되기 전 이 항로를 운항하던 제1도항선사인 (주)비양도천년랜드(29t, 정원 100명)와 제2도항선사인 (주)비양도해운(48t, 정원 120명)과 비교하면 정원이 4분의 1 수준으로 연휴기간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오전시간에는 정원이 일찌감치 마감되는 상황이다. 1일에도 낮 12시 출발편까지 일찌감치 표가 매진됐다.

 이번 행정선 투입은 두 도항선사의 공유수면과 항만사용허가기간 만료에 따른 것이다. 공유수면 사용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며 갈등의 골이 깊어진 두 도항선사는 도항선 운항을 위한 공유수면과 항만시설 사용허가기간이 3월 말 만료되자 4월 30일까지 사용허가기간 연장을 공동 요청하면서 상생방안을 마련해 제주시에 제출키로 했지만 미제출 상태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행정선 투입을 위해 선장, 기관장, 매표소 직원 등 3명을 채용하고, 지난달 29일 제주해양경찰서로부터 도선사업 면허를 발급받았다.

 시 관계자는 "행정선 투입은 지역주민의 필수연륙교통수단 마련을 위한 조치"라며 "두 선사가 원만한 합의로 갈등 해소를 위한 상생방안을 마련하면 행정선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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