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제주관광공사

[사설]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제주관광공사
  • 입력 : 2020. 05.20(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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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의 경영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수익사업으로 유치한 시내면세점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아예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시내면세점 개점 이후 엄청난 영업 손실이 지속되면서 직원 인건비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제주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 사실상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은 해마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그 적자 규모가 적잖습니다. 2016년 2월 중문관광단지에 개장한 후 2018년 1월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한 시내면세점은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습니다. 막대한 수익을 예상했던 시내면세점이 경영난으로 두 손을 들었습니다. 4년간 누적 손실액이 267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 개점한 항만면세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 크루즈관광객을 겨냥해 항만면세점 조성에 99억원을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7월 준공 이후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제주관광공사가 시내면세점 철수에 이어 항만면세점도 포기 의사를 밝히기에 이르렀습니다.

시내면세점이 개점할 때만 해도 기대가 컸습니다. 제주신화월드에 입점할 당시 5년 안에 1000억대 매출, 36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수익은 커녕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면서 개점 4년만에 문을 닫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엊그제 제주도의회에서도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문종태 의원이 지적한 시내면세점의 손실액을 보면 충격적입니다. 시내면세점 운영으로 발생한 누적 손실액이 제주도의 재정 지원 127억원 등을 모두 합치면 무려 500억원이 넘습니다. 돈 버는 것은 고사하고 '돈 먹는 하마'가 된 제주관광공사에 대한 대수술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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